MCT는 Masters Cycling Tour라는 의미로 동호인 리그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간 5~6개 정도의 원데이 레이스 경기 실적을 종합하여 가을 경에 TourdeDMZ라는 3일간의 투어 경기로 그해 최강 선수, 팀을 가리킵니다. 나는 2018년 DMZ(안전보건공단 팀 소속)를 끝으로 사실상 MCT를 은퇴했습니다.
생각해보면 2012년에 9박 10일의 Tour De Korea(CNF 레이싱팀 소속) 경기를 끝으로 동호인 레이싱도 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무려 7년이나 지나서 그만둔 것이었습니다. 팀 활동을 4군데나 했네요.
지금 보니까 멤버들이 벌벌 떨었네요. 기항 바이크, 지드래곤, 출발… 저 빼고 다 1등 입상 이력이 있는 멤버였어요.
아무튼 2018년에 MCT를 마지막으로 2019년 말에 팀도 탈퇴하고 2년 6개월을 샤방과 탔더니 기량이 점점 줄어드는 게 체감되고 있습니다. 나이도 이제 만 40세라 체력도 예전 같지 않아요.
그러면 계속 샤방 카페라이더를 하고 투어를 나가면 되는데 MCT 복귀를 왜 하고 싶지? 그냥 미련이랄까…. 미련도 맞는 얘기고, 저번에 언급한 해외(프랑스, 이탈리아) 그랑폰도 완주할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꾸준한 고강도 훈련이 필요한데 그걸 더 강제하기 위해서는 MCT리그 경기가 딱 맞기도 합니다.
MCTD 리그의 문제는 3가지.
- 팔당-분당리 60km 코스솔로 평속 34km/h 만들기
- 지금 잘하는 분들은 이게 어려워? 라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어렵습니다. 이게 어렵다는 건 MCTD 리그에 나가서 컷오프될 확률이 굉장히 높다는 거예요. 유명산(7km, Alt 440m, 6.3%)의 크라임 기록은 최소 25분은 내야 합니다. 체중 대비 20분 파워로 따지면 3.3 정도가 커트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2) 겨우 완주한 수준의 자신을 받아줄 MCT팀 찾기
- 개인으로 출전해도 되지만 대다수 팀에 나가서 하하하하는 중에 혼자 출전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겨우 완주할 수 있는 수준과 팀 내 활동을 절반도 참가하지 못하는 저를 받아줄 팀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 3) 아내에게 허락을 받는다
- 코로나로 인해 대회가 대폭 축소되었지만 원래는 강진, 나주 등 전라도 끝까지 내려가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유부남들은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도전이라는 걸 이해해 줄 거예요. 허가보다 용서하기 쉽잖아요.
MCT는 그랑폰드와 분위기가 전혀 다른 경쟁 대회입니다. 서로 자리를 빼앗으려는 위험한 행동도 많고 다운힐도 과감해서 한번 사고가 나면 크게 다치고 그 사고도 자주 일어납니다. 그래도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꼭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해지는 요즘입니다.
PS 서울, 수도권 동부 지역에서 저처럼 MCTD 리그 정도 도전해 보고 싶으신 분들은 댓글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