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하나 완성된 기념으로 블로그에 글을 쓴다. 이거 왜 이렇게 웃기지? 하지만 미움을 받을 때가 재밌어서 귀찮아질 것 같아.(웃음)
암튼
나는 심각한 드라마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드라마. 진성과몰입녀라 심각한 걸 보면 맥이 빠진다.(얼마나 몰입하면 말투가 달라진다. 셜록을 보면 영국 발음이 나오고 일본 애니메이션을 볼 때는 리액션에~이렇게 나오는 정도인 것은 정말;; 현생어려움) 브레이킹배드나 종이의 집 스카이캐슬 전부 중후반경에 하차해 왕좌의 게임은 시즌1도 끝내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시트콤만 본다. 로코물을 보면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있지만 나는 남들이 연애하는 걸 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당당히 나 로코야!!~~ 우리 잘 어울리겠지?러브러브! 프큐~ 하는 거 보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그걸 보고 대리만족을 한다는데 그냥 보면 ‘둘이 좋다~’라는 생각밖에 안 한다. 한국에는 시트콤이 별로 없어서 미드시트콤을 팔았는데 중학생 때부터 빅뱅 이론, 모던 패밀리, 뉴걸, 오피스, 호미투모터, 실리콘밸리, 굿플레이스, 앰브레이커블키미슈미트, 브루클린나인, 글리 등 일단 기억하는 건 이 정도지만 꽤 많이 봤다. 그런데 내가 본 미드 시트콤을 나열하자면 백이라면 백이라면 백 프렌즈를 못 본 것 아니나 내가 프렌즈에 오는 것을 안 보는 이유는 The office 때문이다. 이유는 꽤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냥 사랑해 이런 감정 알까? 이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서 다른 드라마를 보고 내 최애 드라마가 바뀌고 싶지 않은 느낌이야. 저는 정말 사무실을 적어도 3번은 본 적이 있을 정도로 오피스 캐릭터에 진심이라 제가 혹시 프렌즈에 빠져 사무실에 대한 마음이 식는 게 싫다. 나도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어. 그냥 잃을 수 없다고…;;;;; 사무실 (비슷한 예로 응답하라 시리즈가 있지만 응답하라 첫 시즌은 응답하라1977인가 뭔가 서인국이 나오는 드라마를 너무 재미있게 보고 응답하라 다른 시리즈를 보고 실망할까봐 1977 후에 나온 시즌 다 못봤다)
미워할 수 없는 드와이트, 그리고 나는 드라이한 유머를 좋아한다. 내가 생각하는 유머의 첫 번째 법칙은 유머를 하는 사람은 웃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지만) 개그를 하는 사람이 웃으면서 개그를 하거나 재미를 강요하면 오히려 재미가 반감된다. 내가 예전 유병재의 개그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하면 좀 이해가 될까. 어쨌든 시니컬함에서 나오는 유머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다. 그런데 내가 본 미드나 프렌즈는 앞에 객석이 있기 때문에 웃음소리가 삽입되는데 사람들이 웃으면 나는 오히려 웃을 수 있는 정도가 감소한다. 이게 무슨 반항심인지 모르겠어. 반항심은 아니지만 그냥 제가 웃음에 대한 법칙이 확고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사무실은 정말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정색을 하고 있는데 정말 심각하게 내 취향이다.
이 사람이 kelly를 예로 본부장을 뽑는 장면이 있었는데 거기서 일하는 인도 여직원(Kelly)이 지원해서 면접을 보는데 Kelly: “I’mmanaging myown department. I’ve beendoing that for several year Snow. Gosh I’velear nedalot of lifeles on salong theway.” Jim (면접관): Your department is justyouright? Kelly: Yes Jimhan’man’
이런 말을 정색을 하고 있는데 정말 웃겨. 나처럼 웃음을 강요하는 시트콤 말고 드라이한 유머를 좋아한다면 사무실을 꼭 봐.
녹다, 녹다.눈에서 레이저 나온다, 나온다.
그리고 사무실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캐릭터 빌드업이 워낙 탄탄해서 그 관계성이 너무 재미있다. 드라마는 엄연히 주연과 조연이 나뉘는데 이 드라마는 조연 역시 조연만의 스토리가 있어 모든 캐릭터가 매력을 띤다. 소모성 캐릭터가 없어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든 흔적이 보여 작가진에 감탄하게 된다. 특히 앙숙인 짐과 드와이트, 이상한 manager 마이클과 reception 팸의 관계성이 정말 사랑스러운데 특히 짐과 팜의 러브라인은 내가 본 모든 드라마 중 가장 절절하고 설렌다. 저 짐이 팸에게 처음 데이트 신청했을 때 울었잖아요. 마음으로 운 게 아니라 눈에서 눈물이 난다. 러브라인 우리 잘 어울리겠지? 우리 완벽하지? 이런 게 아니라 일상 속에서 묻어나오도록 설정해서 더 진짜 같고 응원하게 된다. 둘이 왜 실제로 결혼하지 않았니? 응.(과몰입은 적당한게 좋아.)
헬스장을 맡은 배우 이름이 존 크래신 스킨인데 이런 몰입 댓글을 볼 때마다 정말 공감하고 웃음 p.s. 휴대폰 충전도 안 한다.
보고서를 쓸 때는 한 장 쓰는 데 두 시간이 걸렸지만 이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제가 the office를 사랑해!!!!!!!!!!!!!! 여러분 the office 보세요!! 시즌1은 솔직히 루즈하지만 시즌1에서 캐릭터를 파악해서 시즌2부터 달리면 정말 인생 미드가 된다. 절대 질리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