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코미디 앙콘테스트 대상 이현주 / 1987.5

MBC 코미디 앙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철학도.세상에는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등 비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그런데 그들이 정말 비참하게 살아간다기보다는 스스로가 만든 한계 속에서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그 틀을 깨고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싶습니다.”제1회 MBC TV개그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이현주 씨(21상명여대 영어교육과 3년)는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웃음을 읽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되찾고 싶다는 말로 수상 소감을 대신하는 이 씨의 표정이 암울하다.MBC가 TV 방송으로는 국내 최초로 실시한 개그 콘테스트에서 나의 꿈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참가한 이 씨는 처녀 출전으로 왕좌를 차지하는 개가를 올렸다.이날 대회에서 자기소개를 코믹하게, 그러나 진지하게 풀어내며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모았던 이현주씨는 엉뚱한 상황에서 전혀 엉뚱하게 문제가 해결되고 마는 ‘람보의 모순’이라는 제목의 개그를 발표했다.~~ 중략~~이씨가 설정한 람보는 힘만 세고 자신이 너무 잘난 줄 알고 있어 안하무인하게 행동하는 가상의 인물, 어린 아들과 함께 밥을 먹던 람보가 재미없는 일로 아들과 마찰, “밥상을 뒤집어” “M16총으로 동네 사람들을 쏴 죽이고 탱크로 온 세상을 다 부숴버린 뒤 아들 람보의 위압에 아무 의미 없이 대답을 뒤집자 그제서야 기뻐 죽이고 부수는 행동을 멈춘다는 줄거리. 이 씨는 강자 람보와 약자 아들을 통해 현실을 깊이 풍자했다. 강자의 횡포에 약자가 전혀 뜻밖의 곳에서 위기를 벗어나는 순간도 날카롭게 포착하고 있다.이 씨는 이 밖에 덮밥집 에어로빅 등 다양한 재능을 발휘해 심사위원들로부터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신인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아 대상을 받았다.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서 법무사를 하는 아버지의 2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나 영주국민학교, 은광여중, 숙명여고를 거쳐 현재 상명여대 영어교육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이 씨는 여중 2학년 때 국악원에 다니던 중3 선배에게 창을 배워 게임 때마다 불려온 것이 인연이 돼 교내 축재대에서 MC로 나섰다가 다른 학교 축제에까지 MC로 10여 차례 뽑힌 바 있다.활발한 성격으로 어려서부터 사람을 잘 웃겼다는 이 씨는 한편 우주의 신비 사후세계 등 근원적인 문제에 늘 의문을 품고 여고를 졸업한 1985년 이화여대 철학과를 지원했으나 불합격,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면 다시 철학을 전공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할 계획. 여성은 결혼을 하면 남편과 자녀, 즉 자기 가족만 신경 쓸 수 있고 결혼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단호한 표정으로 잘라내고 말하는 이씨는 자신은 아버지를 자주 만나 그동안 너무 편하게 살아온 것 같아 미안하게 생각한다.이제는 스스로 비참하다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이들과 고통을 함께하겠다고 한다.162cm 46kg으로 비교적 작지만 탄탄한 몸매를 갖고 있다.양재동(옛 말죽거리) 태생으로 얼굴이 길어 친구들이 붙인 별명이 말죽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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