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월요일 입원 7일째
전날 퇴원하고 싶었지만 오늘 MRI 촬영이 예정되어 있어 퇴원을 보류했다.
나는 교통사고 이후 몸의 왼쪽을 중심으로 통증이 퍼져서 돌아다녔지만, 이후에는 뒷목 주변(목, 어깨, 등)과 허리 중심으로 골고루 아팠다.
중간에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고 해서 원장님이 허리 MRI로 접수해 놓은 것 같다.
오늘 MRI 찍으러 가기 전까지 어느 부위를 찍는지 몰랐어.
목도 아파서 사실 목과 허리 부위를 다 찍어보고 싶었는데 찾아보니 어차피 한꺼번에 두 곳 다 찍어볼 수는 없었다.
일단 허리를 먼저 찍어보고 목은 상태를 보고 나중에 찍어보기로 했어.
내가 입원한 병원은 양한방병원이라 첫날 엑스레이는 바로 찍을 수 있었지만 MRI는 다른 병원에서 찍어야 했다. 유명한 대형 양한방병원은 MRI까지 찍을 수 있다고 하니 그게 편하긴 한 것 같다.
어쨌든 이곳은 MRI 촬영이 가능한 다른 병원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병원에 데려와 데려다 준다고 하더라. 참고로 나보다 하루 먼저 입원해 같은 병실을 쓰던 20대 직장인 여성이 있었다.이 친구는 입원 3일 만에 보험사에서 전화가 왔는데 처음부터 합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보험사에서 얼마를 불렀고, 이 친구는 얼마를 더 불러 결국 그 중간값으로 합의했다고 한다.
이 친구의 교통사고는 이랬다. 고속도로를 가다가 앞쪽으로 차가 막혀 브레이크를 밟고 자주 멈췄고 뒷차도 자주 멈췄다. 그런데 뒷차가 제대로 멈춰서 뒷차를 박았고 뒷차가 이 사람의 차를 박은 이중 추돌 사례였다.이 친구 과실은 0이고 월요일에 입원하고 일요일에 퇴원하기로 했는데 의사 샘이 MRI를 찍어보자고 해서 하루만 더 있어달라고 했어.그래서 하루 더 자고 MRI 찍으러 가기로 한 오늘.
이 친구도 오늘 오후에 나랑 같이 MRI 찍으러 가는 줄 알았는데.생각해 보니까 얘는 합의가 끝났는데 MRI 촬영을 해도 되나? 궁금했던 것이다.
그래서 아침 식사 후 오전에 치료를 받고 병실에 가서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 사이에 갑자기 사라진 것.
이미 합의가 끝나 추가 검사를 못한 것이다.(의사 선생님은 합의가 끝난 줄도 모르고 MRI를 찍어보자고 해서. 이 친구는 합의가 끝나면 추가 검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그러니까 MRI 찍으려면 합의하기 전에 찍어야 해.
그래도 일주일 동안 같은 병실을 쓰면서 조금 정이 들었는데 인사도 없이 사라져 버려서 조금 섭섭했는데 제 침대에 짧은 메모를 남기고 간 것.
입원 첫날 아이에게 과자를 줬으니까 내가 커피우유로 보답하면 또 음료수를 주고 나는 또 간식을 주고 그 아내는 또 간식을 사주고 나는 또 바나나랑 음료랑 주고.
서로 매일 먹을 걸 나눠 먹으면서 조금 정이 들었는데 인사도 없이 갑자기 퇴원해서 섭섭했는데 상황이 어쩔 수 없었던 것. 최근에 신기한 편지를 받고 조금 감동했다. 아무튼 오후 치료를 저녁 치료로 미루고 2시 반쯤 다른 병원에서 데리러 왔다.다른 환자 1명과 함께 카니발을 타고 다른 병원으로 갔다.
큰 병원이 아니라 무슨 의원이었는데 MRI 장치를 갖춘 것 같다.나 먼저 찍게 됐어.
CT는 찍어봤는데 MRI는 처음 찍나?
촬영을 20분 동안 하지만 절대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둥실둥실 진동과 소음이 있어서 귀마개까지 올렸다.
너무 힘들면 누르라고 손에 뭔가를 쥐여줬다.
그 상태로 누워 있는데 처음에 왼손을 배 위에 올려놓고 시작했더니 약 10분 후에는 왼손 자세가 불편해 왼손을 움직이고 싶었다.
그런데 절대 움직이면 안 된다고 하니까 괜히 움직여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할까 봐 정말 손이 많이 간 듯 불편했지만 꾹 참았다.
움직이면 다 죽는다. 이런 비장한 마음으로 20분 동안 눈을 깜빡이며 누워 있었다.
나와 함께 간 아저씨는 내 촬영이 끝난 후에 들어갔고, 나는 그분과 함께 원래 병원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계속 그 아저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중에 촬영실에서 직원 언니의 짜증나는 목소리가 들렸다.
자면 안 돼요. 움직여서는 안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이번에는 절대로 움직여서는 안됩니다!!!”
결국 그분은 조금 움직여서 처음부터 다시 찍은 것 같다.
그분은 목 MRI 찍었다고 한다.
내가 잤냐고 물었더니 안 잤대. 목이 너무 불편해 조금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시 후 MRI 촬영 CD를 전달했고 돌아갈 때는 다른 분이 승용차로 데려다 주셨다.
CD는 내가 입원한 병원으로 가져오면 양반 원장이 보고 판독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빨리 결과가 나오면 오늘 밤이라도 퇴원할 생각이었어.
오늘 결과가 나오나요?몇 시간 걸리니까 빠르면 오늘 나올지도 몰라요.누가 판독합니까?양반원장입니다.지금 계십니까?퇴근했어요.”
티롤리.
내일 언제 나와요?아침 9시에는 출근하기 때문에 오전에는 결과가 나올 겁니다.”
결국 하루 더 있어야 했다.친정어머니에게 하루만 더 등원을 시켜달라고 부탁했고 내일은 결과가 어떻든 퇴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어지는 다음 글 보기 http://blog. naver.com/oribandd/2228872990869월 20일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지 8일째 되는 날 8시에 조식 9시에 오전 물리치료 11시에 도수치료…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