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미국 드라마를 보는 편이다. 한국에 온 외국 젊은이들에게 한국어를 어떻게 배웠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젊은이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것.야~~나는 봐도 영어 습득이 잘 안됐어.자막이 나와도 미국드라마를 보면 문화코드가 달라서 이해가 안가는 경우가 많고 공부하려고 자막이 안 나오게 하면 어떤 내용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는데.
나는 간호학을 전공해서 주로 병원에 나가거나 심리학과 관련이 있거나 과학수사 드러머를 보는 편이다. 익숙한 의학 관련 영어 단어가 많이 들리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는 과학수사 드라마인데 주로 CSI(Crime Scene Investigation) 계통이다. 사건 해결에 동원되는 첨단 과학이나 수사요원들의 기발한 추리력과 법의학자들의 사건 해석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배울 게 많다.
CSI 계통에는 어느 도시를 배경으로 하느냐에 따라 Csimiami, CSILasvagas, CSINY가 있다.이러한 범죄 수사물과 관련된 미드는 주로 CSI 마이애미, CSI 라스베이거스, CSI뉴욕, 캐슬, 크리미널 마인드 등이 있지만 배경 도시에 따라 소재도 조금씩 다르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CSI는 주로 도시와 골목, 마약, 돈에 얽힌 에피소드 등이 많이 나오고 라스베이거스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밤무대 도박 카지노 사막 마이애미는 해변과 휴양지 호텔 등이 주로 등장한다.제가 가장 즐기는 것은 NCIS(Naval Criminal Investigative Service)입니다. 그렇다. 주로 해군이나 해병대를 배경으로 항공모함.헬기, 군용 비행기 바다. 등이 소재로 자주 나온다.출연 배우들은 모두 개성적이고 보면 미국 직장 분위기도 알 수 있다. 그냥 막연히 서양은 무조건 친구처럼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 진지하게 수사반장에게는 BOSS라고 부르며 예의 바른 모습을 볼 수 있다.
NCIS 반장 Gibs.한국처럼 반장 깁스는 카리스마가 넘친다. 말은 별로 없고 무뚝뚝한 것 같지만 부하들을 아끼고 부하들의 잘못을 자신이 책임지는 든든한 대장이다. 그가 부하들에게 많이 날리는 대사가 뭐 있었니? 뭐 알아낸 거 있어? 왓츄갓?What you got? 인
법의학자로 등장하는 도널드 마라도 박사 법의학자로 등장하는 도널드 마라도 박사와 지미 팔머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도록 시체를 해부하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이다.
지바 다비드 여수사관은 언제나 건강하다./매키는 MIT를 졸업한 컴퓨터 천재 수사관이다/매키와 디노조는 서로 놀리고 장난치는 개그 수사대를 이끄는 핵심 인물이다.해군 수사대 NCIS는 개그 수사대로 불리기도 한다. 어려운 일, 힘든 일을 하면서도 장면 개그가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외국 수사물로 보면 조사받을 범인 없고 의심받는 사람들이 조사나 신문을 받는 자리에서도 당당하다. 왜 그런 걸 물어보냐고요? 내 변호사에게 말하라 등등 너무 당당한 하얼~~~~~
항상 시체는 씻고 부검을 한다. 물에 죽었는지, 죽인 뒤 물에 던져졌는지… 부검하면 다 나와NCSI 6, 9화 ‘개들의 전쟁’에서 의학적으로 희귀병이 등장해 흥미로웠다.’프래더 윌리앤드롬’ 프라더윌리 신드롬을 먹는 게 제어가 안 되는 병이다.죽은 사람의 위를 살펴보니 4kg 정도 들어가는 데다가 6kg이 들어가 그야말로 배가 찢어져 죽었다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바로 이 병…프라더 윌리 증후군 때문이다. 이 병은 15번 염색체 이상 질환으로 시상하부의 기능부전으로 인해 식욕이 매우 증가하고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는 병이다. 주로 아버지에게서 유전되는 경우가 많고 지능 저하가 많은 질병, 먹는 것을 자제할 수 없는 병이다.
프라더윌리증후군 설명을 하는 요즘 한국에서 먹방이 유행하고 있다. 많이 먹고 잘 먹고 맛집 가는 게 자랑이 되고, 음식이 남성들 사이에서도 이야기의 소재가 된다. 유튜브 먹방은 구독자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한두 시간씩 남이 먹는 것만 보는 사람도 있고, 20인분을 먹는다고 자랑하는 인기 유튜버도 있다. 드라마나 다큐멘터리에서도 요리나 먹는 것, 심지어 안방극장 아이들과 함께 보는 프로그램으로 혼자 사는 셀럽들이 술 마시는 일도 많이 방송한다.(정말 이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음식을 많이 보는 것도 뇌에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먹는 걸 자세히 보면 위에서 나오는 식욕촉진호르몬인 그렐린이 과잉 분출하면서 시상하부 자극으로 약물중독, 얄콜중독처럼 계속 탐하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이런 것들을 계속 보고 있으면 멈출 수 없다면 바로 지워야 한다. 이런 영상이 욕망의 대상인 탓에 ‘Foodporno’라는 표현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방송사나 유튜버 입장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을 많이 내보내는 게 당연하다. 구독자, 시청자 클릭으로 경제적인 이익이 있으니까.하지만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이런 것들이 정말 유익하지 않다는 것을 계속 보면서 자신의 뇌가 중독돼 간다는 것을 인지하고 멈춰야 한다.많이 먹는 것도, 부러워하는 것도, 자랑할 것도, 권할 것도 아니다.
프레디윌리증후군으로 숨진 사람, 그 여동생은 자신이 돌보던 중 본인이 병원에 입원할 일이 있어 남에게 잠시 맡겼지만 돌보던 간병인이 잠시 방심한 사이 형이 도망쳤고… 동생은 자신이 끝까지 돌보지 못하고 형이 죽은 것 같아 죄책감을 느꼈다. 수사관이 왜 병원에 들어가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어디에나 같은 이유로 “돈이 없어서”라고 말했다.
세상에 질병도 많지만 먹는 게 절제되지 않아 그걸 제어시키려고 팔을 의자에 묶고 돌보던 장면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묶어두는 건 반인륜적이지 않다.어쩔 수 없어. 사실 이런 게 의지로 어렵다.그는 의학적 도움이 필요했지만 그것을 받지 못하는… 우리도 아마 여러 이유로 의학적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NCIS, 최첨단 과학수사 드라마 IT, 의학, 과학, 심리, 그리고 영어와 미국의 문화를 한 번에 배울 수 있는 드라마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