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 간호병동은 너무 좋았어 강남 세브란스 갑상선암 입원 후기 (1)

강남 세브란스 입원부터 퇴원까지 후기를 써볼 생각이다.

  1. 강남세브란스 간호병동
  2. 강경함에는 간호병동과 일반병동의 2종류가 있다.
  1. 비용간호병동은 전문간호인이 상주하며 전담간호를 해주기 때문에 일반병동에 비해 추가비용이 조금씩 추가된다.
  2. 하지만 건강보험으로 커버가 잘 되기 때문에 그 금액 차이는 미미하다.

2.보호자-일반병동은 보호자 1인 상주 가능-간호병동은 원칙적으로 보호자 상주 금지-단, 입퇴원일, 수술일 등 특수한 날만 10분 정도 짧은 시간 면회 가능

3. 돌봄서비스 식사 전에는 개인 텀블러에 물을 일일이 담아주고 밥도 다 먹으면 치워준다. 입원한 지 4~5일째가 되면 머리를 셀프로 감을 수 없는 환자에게 샴푸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한다.

입원 첫날 다른 환자가 새벽에 토했는데 토사물의 무게를 재자 전날 주입한 수액량 등과 즉시 비교한 뒤 의사를 불러 향후 치료에 대해 논의했다. 환자분들의 대소변도 다 케어해 주고… 프로페셔널하다

의료진은 새벽에도 여러 차례 병실을 돌며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주사를 놓아 약을 주었는데 그 모든 정신이 없으면서도 매우 상냥하고 친절하다. 정말 존경할 만큼 정신이 없는 가운데서도 환자들을 부드럽게 대한다.

단점 상술한 밀착 개호 서비스 덕분에 같은 방은 새벽까지 혼잡하다. 숙면은 어려운 곳이다. 그래서 간호병동에 머무른다면 가능하면 1, 2인실을 권한다.

2. 입원수속 : 안내문자~~

입원 전에 수술 안내의 비디오 메일이 온다.

안내 영상을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시면 됩니다.

전반적인 내용이 정리돼 있어 수술 전에 그 영상을 봤다는 서명을 남겨야 한다.

medical-ani.appspot.com

입원 당일 오전에는 병동 배정 안내 문자가 온다.

입원 당일이 돼서야 내가 간호병동인지 일반병동인지 알 수 있어 나는 간호병동에 있는 6인실에 배치되었다.

역시 입원 당일 오전 병원 안내문자가 온다.

마취 설명 영상, 입퇴원 절차 등이 포함된 메시지였다.

3) 그리고 사진의 기록

18일 월요일 수술을 앞두고 일요일 오후 입원을 왔다.

물 머금은 밤 12시부터 단식..

별 단식은 아닌데 꼭 자기 전에 더 먹어야 할 것 같았다. 편의점에서 초코빵과 비요트를 사왔다.

그 후 마취과와 외과 의사 두 분이 각각 오셨는데 내 수술은 마지막이라 오후 3시경에 시작된다고 하셨다.

수술날 아침이 밝았다.

평소에는 9시에나 일어나지만 병실에서는 23시간을 자도 피곤하지 않은 모양이다. 의사선생님께서 수술일정을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러 오셨다.

오늘 교수님은 9명의 수술을 하실 예정이고, 나는 그 중 가장 젊기 때문에 9번째로 수술을 하겠다고 말해 주셨다.

9명? 만약에 교수님이 수술 중에 졸도하면 어쩌나 걱정되는 숫자였다.

8시쯤 간호사 선생님이 씻고 준비하라고 하셨다. 머리를 말리고 나오면 양갈래로 머리를 묶으라고 고무줄 두 개를 건넸다.

내 안부를 묻고 있던 친구에게 셀카를 보내주자.

친구들은 내가 수술전에 스타일링을 위해서 양갈래를 한걸로 알고있었다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때는 아직도 내 가슴이 아팠어.

수술 시간이 가까워지면 마취액 및 항생제 주사용 수액 구멍(?)을 만들어 놓는다. 물도 못 먹는 단식 중이라 수액도 주입한다.

간호병동에는 밤도 새벽도 아침도 없다. 시간 개념이 없는 것 같아. 새벽 2시에도 옆 환자에게 주사를 놓고 새벽 4시에 누군가의 소변량을 측정하다가 아침 9시에 내게 항생제를 주고.

옆에서 잠을 거듭하고 누워 있는 내가 목소리만 들어도 너구리가 사라지는 힘든 과정 동안 의료진은 정말 말도 안 되게 화목했다.

전신마취를 하면 폐가 줄어든다고 한다. 마취에서 깨어나라고 간호사 선생님이 미리 주신 도구.

숨을 들이마시고 저 공을 세 개 모두 들어야 하는데 수술 3일째는 아직 안 됐다.저 파란 공이 올라가기 전에 내 수술 부위가 터질 것 같아.

(참고로 수면마취와 전신마취의 차이도 몰랐다. 그런 나로서는 전신마취를 하면 자가호흡도 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지만 네이버 검색을 하다 좋은 설명 포스팅을 발견했다. 전신마취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를 방문해주세요!) 2016년 전신마취에 대해 포스팅한 바 있는데 다시 읽어보시면 너무 쉬워서 좀 더 자세히… m.blog.naver.com

탱자나무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오후 한 시 전에 수술방으로 가자고 했다.

3시 수술인 줄 알고 기다리던 언니는 이 문자를 받고 깜짝 놀라 급히 병원에 왔다고 한다.

병원에서 수술경과의 내용을 보호자에게 보내겠다고 연락받을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그때 언니번호를 적어냈다.

나도 정신을 잃은채 분장실을 다녔기 때문에

그 문자로 시간대를 회상해보면…

나는 오후 1시경 눈물을 흘리며 대기실 천장에 적힌 이사야 41:10을 읽고 있었을 것이다.

이때 흐르는 눈물은 무슨 하품을 하면 나오는 눈물처럼 참을 수 없었다.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아마 1시 20분쯤 수술실로 이동을 했나 보다.

착착 꺼진 새로 나타나는 형광등 그리고 바퀴 굴러가는 소리, 생각보다 빠른 이동 속도.. 아, 이러다 취하겠네 때마침 도착한 수술실

수술실에 도착하면 웬만하면 같은 것으로 벗은 상의를 가린 채 엉거주춤한 수술 침대로 이동한다.

곧 수술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떨어질 위험을 막기 위해 손발을 묶는다고 했지만 긴장한 탓인지 묶일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이불 밖으로 내민 두 다리가 시린 줄 알았어

오른팔에는 혈압계를 감고 이마에는 마취상태 확인용 전극을 붙였다.

마취과 의사는 내 얼굴 위에 산소호흡기를 갖다 대면 바로 마취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교수가 그 옆으로 들어왔다.’수술 잘 될 거예요~’

내가 아홉번째 수술이라고 들었는데 괜찮을까? 전신마취하고 깨나? 온갖 공포와 의문과 걱정 같은 것이 섞여 목소리가 들린 쪽을 돌아보는데,

교수님의 목에 걸린 꽤 두꺼운 금목걸이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순간 혼재되었던 상념들이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의도된 건가?

그 후 눈을 떴을 때는 수술이 끝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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