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철의 조연 시절 KBS 대하드라마 중

얼마전 주인님의 블로그를 방문하신 누군가가 <풍운>에 김영철언 이 홍승목의 아들로 출연합니다. 정확한 이름은 모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 후 설마 출연했는지 반신반의했다.(언제 눈치챘는지 누군가가 위키백과 <풍운> 문서를 편집하고 등장인물 항목에 김영철언 이름 석자를 썼다.) 그리고 오늘 블로그 이웃을 통해 정말 사실인지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는데…

김영철 씨가 홍순목의 아들 홍영식 역으로 출연했다.

그런데 총괄편 3, 4부를 통해 사진 속 장면만으로 등장하고 대사도 거의 없다. 원샷도 없어. 갑신정변의 주역인데 다루기가 참 글렀다. 그리고 홍영식은 갑신정변 실패 후 김옥균 등 주동자들이 일본으로 망명했을 때 박영교와 함께 조선에 남아 고종을 끝까지 호위하다 살해됐지만 총괄편에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분량상 편집하면서 등장 장면이 거의 삭제된 것 같다.

1884년 10월 20일 홍연식은 쓰러졌다.이때는 경력과 명성이 낮고 수준 높은 배우들은 잘 나오지 않는 <TV문학관>이나 특집극의 단골 주연배우로 활동하며 일일드라마 등에서는 조연이나 단역에 그친 듯하다. 이후 <노다지>, <토지>, <역사는 흐른다> 등에서 조연을 맡아 KBS 대하드라마에 출연하다가 <왕도>에서 처음으로 대하드라마 주연을 맡았고 이후 <태조 왕건>에 이르니 감회가 새롭다.

여담으로 홍요섭도 풍운에 출연했는데 역할이 민영익이다. 원래 개화파였으나 김옥균 등 급진 개화파와 헤어지게 되었고, 이후 갑신정변 때 개화당 무리의 참사로 사경을 헤매다 매형 알렌의 도움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는 인물이다. 홍영식을 연기한 김영철과 민영익을 연기한 홍요섭은 2006년 『서울 1945』에서 형제간에 나와 둘 중 한 명이 죽을 때까지 대립한다. 이것도 인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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