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드라마의 흥행과 각색 정도와의 상관관계 연구(재밌는 허구퓨전 사극 시청률, KBS MBC SBS 정통드라마의 인기구인 기준, 추천 DRAMA 인기정의)

역사에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든 연극이나 희극을 뜻하는 사극은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드라마 장르다. 사극은 현대극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래전 태양을 품은 달이 시청률 40%를 넘어서며 사극 열풍이 불기도 했다. 그런데 같은 사극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극은 흥행하고 또 어떤 사극은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아 고전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상황을 보면서 그 이유가 새삼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러면서 드라마가 무수히 양상을 보이는 요즘 사회에서 시청자들에게 드라마를 선택해 볼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는 목적으로 사극에 블로그 글을 써보기로 했다. 사극도 사극에 들어가지만 최근 사건보다는 기록이 많이 남지 않은 오래된 사극을 중점으로 글을 작성해 보기로 했다. 흥행에는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그중 각색이라는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하고 “각색한 사극이 각색을 많이 하지 않은 사극보다 흥행할 확률이 높다.”는 가설을 세워봤다. 각색은 흥미를 돋우기 위해 실제로 없었던 일을 사실처럼 꾸미고 쓰는 것이라는 뜻이다. 각색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각색을 보다 자세히 정의하기 위하여 시간의 각색, 인물의 각색, 사건의 각색으로 구분하였다. 시간의 각색은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시간을 각색한 것이며, 인물의 각색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정보를 변형하는 경우와 허구의 인물을 사극에 등장시키는 경우를 포함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건의 각색은 역사적 사건을 사실과 다르게 묘사하는 경우를 말한다. 흥행 기준은 객관적인 지표인 시청률을 기준으로 하고 20%를 기준으로 20%를 넘으면 흥행을 했다고 가정했다. 또 사극을 4가지로 분류했다. 우선 7080년대 방영된 사극처럼 실제 일어난 역사를 그대로 재현한 드라마, 드라마 허준 이후 등장한 실제 사건과 허구가 뒤섞인 드라마, 동이, 왕과 같이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만을 가져온 허구적 드라마, 해를 품은 달처럼 역사적 배경만 나타나는 드라마 등 4가지로 구분해 사극 드라마를 상세히 분류했다. 하지만 각색만으로 흥행 요소를 계산하면 다른 변수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가설이 확실히 확립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에 대비해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변수도 조사해봤다. 조사한 정보는 동시간대 한 드라마가 흥행을 했는지 역시 시청률을 지표로 확인하고 출연진이 신인 배우들인지, 유명 배우들인지 살펴봤다. 더불어 해당 사극 드라마를 연출한 PD와 집필한 작가가 흥행한 드라마를 연출하거나 집필한 사람들인지 조사했다.

먼저 사극을 둘로 나눠 비교해 봤다. 각색을 거의 하지 않았던 정통 사극에 가까운 드라마와 각색을 많이 하거나 시대가 사극일 뿐 사건, 인물 모두 허구인 퓨전 사극 드라마를 비교하여 각색한 정도에 따른 시청률 추이를 보려고 했다. 앞서 살펴본 것은 정통 사극의 종류였다. 드라마 무신은 노비 출신으로 고려 무신정권의 최고 권력자가 되는 김준과 그를 둘러싼 무인들을 다룬 역사 서사 드라마다. 무신은 퓨전 사극과 대조적인 정통 사극이라는 점을 내세워 방영했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김주혁, 김규리, 정보석 등 유명하고 연기력이 입증된 배우들이 나왔다. 하지만 늘어나는 전개와 동시간대 드라마의 흥행으로 평균 시청률은 10% 안팎으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KBS 역사 드라마로 고려시대 중 무신정권기를 배경으로 다룬 2003년 드라마 ‘무인시대’는 정통 사극으로 이덕화, 박영우, 김갑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탄탄한 스토리, 교훈적인 내용으로 호평을 받았는데 그 당시 퓨전 사극이었던 천년 지애가 흥행하면서 시청률이 7%가 나오는 수모를 겪었다. 비슷한 예로 연개 소문을 들 수 있다. 연개소문은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바탕으로 쓴 정통 시대제작비 400억원이 투자된 대하사극으로 유동근 이태곤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다. 하지만 그 당시 최수종이 출연한 퓨전 사극 ‘대조영’에 밀려 결국 16.3%로 종영했다. 고려 광종을 주인공으로 한 제국의 아침은 정통 사극으로 유명한 이환경 작가가 집필했다. 김상중, 최재성 등 연기파 배우들이 많이 나오면서 태조 왕건의 후속작으로 초반 30%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갈수록 지루한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률이 10%대로 하락했다. 다른 예로 조선 태종 때부터 세종까지 조선 왕의 이야기를 다룬 대왕 세종이 있다. 세종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은 정통 사극이었다. 하지만 복잡한 내용과 딱딱한 내용, 주인공들의 미스 캐스팅 논란으로 시청률이 하락하며 평균 시청률 15%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통 사극에도 흥행한 사극이 여럿 있었다. 그런 드라마는 보통 예외적인 변수가 있었다. 2005년 방송된 ‘불멸의 이순신’은 이순신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로 조선왕조실록과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10%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화려한 전투 장면과 긴장감 있는 전개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30%까지 시청률이 치솟았다. 또 시간대가 다른 방송국에서는 뉴스를 진행하던 때였고, 그 당시 독도 문제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시청률이 오르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1994년 한명회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루며 방영된 한명회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정통 사극으로 당시 8편의 사극을 연출했던 고 김재현 PD가 연출을 맡았다. 그리고 조선왕조 500년 작가로 유명해진 신봉순 작가가 집필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또한 신문 한편에 한명회의 예고가 실렸기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한명회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이로 인해 한명회는 평균 시청률 24.2%로 흥행한 드라마가 됐다.

다음으로 퓨전 사극에 대해 알아봤다. 조선시대 최고의 추노사인 이대길과 조선 최고의 무사였으나 누명을 쓴 뒤 노예가 된 송태하의 쫓기는 내용을 다룬 드라마 추노는 추노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역사적 기록은 남아 있지만 내용은 모두 허구인 퓨전 사극이다. 그 당시 쟁쟁한 다른 동시간대 드라마를 누르고 31.7%의 정말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2007년 배용준의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던 태왕사신기는 담덕이 4개의 신물을 찾아 왕위에 오르는 퓨전 판타지 사극이다. 이 드라마는 담덕의 모티브인 광개토대왕만이 실제 역사에 존재하는 인물이며 대부분 허구의 인물이다. 또한 판타지적 요소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시청률 33.1%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얼마 전 엄청난 화제를 만들어내며 방영된 ‘해를 품은 달’은 가상의 왕 이훤과 무수리월의 사랑을 조선시대의 시대적 배경으로 다룬 드라마로 시대, 인물 모두 허구인 퓨전 사극이다. 인기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김수현과 한가인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또한 멜로의 비중이 큰 사극으로 많은 연령층이 보기에 적합한 퓨전 사극이었다는 점도 흥행 요인이 됐다. 평균 시청률은 44.2%였다. 조선 역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궁중 최하층 무수리에서 내명부 최고의 자리에 오른 숙빈 최씨의 이야기 동이는 인물과 시대를 제외하고 줄거리는 모두 허구다. 이상, 허준을 만든 제작진의 후속작으로 사극 마니아층에 엄청난 인기를 끌며 평균 시청률 33.1%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2007년 당시 사극 열풍을 일으켰던 주몽은 주몽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다. 주몽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몇몇 중요 인물과 시대를 제외하고는 줄거리는 거의 허구로 만들어졌다. 동북공정 덕분에 고구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때 방영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한 흥미로운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 화려한 전투 장면이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 41%를 기록했다. 역시 퓨전 사극에도 예외적인 변수는 존재했다. 제주도에 표류하게 된 영국 귀족과 해녀 한양에서 귀국한 양반 간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탐나는 역사적 배경뿐 조선에서도 모두 허구적인 인물과 내용이다.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당시 KBS 솔약국의 아들들이 높은 시청률(40%)을 기록해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사전 제작 드라마라는 요소가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외면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우 임시완 등 당시 신인 배우를 캐스팅함으로써 인기를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MBC에서 주말 시간대에 방영한 김수로는 등장인물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이야기와 인물이 허구인 퓨전 사극이다. 김수로, 유오성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느린 전개와 연출력 부족으로 혹평을 받았다. 그리고 동시간대 드라마인 인생은 아름다워가 흥행하면서 상대적으로 밀렸고 시나리오 작가들이 드라마 대본을 써본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완결성이나 스토리 구조 면에서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부진의 요인이 됐다. 결국 10.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KBS에서 주말에 방영한 명가는 경주 최씨 가문의 이야기를 다뤘다. 정정당당한 부의 축적과 도덕적 재물의 사용을 다룬 드라마로 등장인물은 대부분 역사적 인물이지만 허구적인 이야기가 많은 사극이다. 그러나 시청률은 10.9%로 흥행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다른 방송사에서 방영한 여보 웃어(16.8%), 보석비빔밥(20.9%)을 보는 고정 시청자가 있어 시청률을 내기 어려워 젊은 시청자를 끌어들이기에 스토리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사극의 경향은 정통 사극의 지루하고 단단한 전개가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게 되고 반대로 흥미 중심의 퓨전 요소를 섞은 픽션 사극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게 되면서 제작자들은 좀 더 시청률이 잘 나오는 퓨전 사극만을 추구하게 되면서 현재 과거의 사실만으로 구성된 정통 사극을 거의 볼 수 없게 됐다. 또한 정통 사극이 존재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과거 기록을 기반으로 하는 사극의 특성상 과거 기록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족하지 않은 기록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울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퓨전적인 요소가 가미되었기 때문에 정통 사극이 존재하기 어렵다. 드라마 허준 이후 이런 경향

역사에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든 연극이나 희극을 뜻하는 사극은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드라마 장르다. 사극은 현대극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래전 태양을 품은 달이 시청률 40%를 넘어서며 사극 열풍이 불기도 했다. 그런데 같은 사극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극은 흥행하고 또 어떤 사극은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아 고전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상황을 보면서 그 이유가 새삼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러면서 드라마가 무수히 양상을 보이는 요즘 사회에서 시청자들에게 드라마를 선택해 볼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는 목적으로 사극에 블로그 글을 써보기로 했다. 사극도 사극에 들어가지만 최근 사건보다는 기록이 많이 남지 않은 오래된 사극을 중점으로 글을 작성해 보기로 했다. 흥행에는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그중 각색이라는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하고 “각색한 사극이 각색을 많이 하지 않은 사극보다 흥행할 확률이 높다.”는 가설을 세워봤다. 각색은 흥미를 돋우기 위해 실제로 없었던 일을 사실처럼 꾸미고 쓰는 것이라는 뜻이다. 각색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각색을 보다 자세히 정의하기 위하여 시간의 각색, 인물의 각색, 사건의 각색으로 구분하였다. 시간의 각색은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시간을 각색한 것이며, 인물의 각색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정보를 변형하는 경우와 허구의 인물을 사극에 등장시키는 경우를 포함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건의 각색은 역사적 사건을 사실과 다르게 묘사하는 경우를 말한다. 흥행 기준은 객관적인 지표인 시청률을 기준으로 하고 20%를 기준으로 20%를 넘으면 흥행을 했다고 가정했다. 또 사극을 4가지로 분류했다. 우선 7080년대 방영된 사극처럼 실제 일어난 역사를 그대로 재현한 드라마, 드라마 허준 이후 등장한 실제 사건과 허구가 뒤섞인 드라마, 동이, 왕과 같이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만을 가져온 허구적 드라마, 해를 품은 달처럼 역사적 배경만 나타나는 드라마 등 4가지로 구분해 사극 드라마를 상세히 분류했다. 하지만 각색만으로 흥행 요소를 계산하면 다른 변수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가설이 확실히 확립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에 대비해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변수도 조사해봤다. 조사한 정보는 동시간대 한 드라마가 흥행을 했는지 역시 시청률을 지표로 확인하고 출연진이 신인 배우들인지, 유명 배우들인지 살펴봤다. 더불어 해당 사극 드라마를 연출한 PD와 집필한 작가가 흥행한 드라마를 연출하거나 집필한 사람들인지 조사했다.

먼저 사극을 둘로 나눠 비교해 봤다. 각색을 거의 하지 않았던 정통 사극에 가까운 드라마와 각색을 많이 하거나 시대가 사극일 뿐 사건, 인물 모두 허구인 퓨전 사극 드라마를 비교하여 각색한 정도에 따른 시청률 추이를 보려고 했다. 앞서 살펴본 것은 정통 사극의 종류였다. 드라마 무신은 노비 출신으로 고려 무신정권의 최고 권력자가 되는 김준과 그를 둘러싼 무인들을 다룬 역사 서사 드라마다. 무신은 퓨전 사극과 대조적인 정통 사극이라는 점을 내세워 방영했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김주혁, 김규리, 정보석 등 유명하고 연기력이 입증된 배우들이 나왔다. 하지만 늘어나는 전개와 동시간대 드라마의 흥행으로 평균 시청률은 10% 안팎으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KBS 역사 드라마로 고려시대 중 무신정권기를 배경으로 다룬 2003년 드라마 ‘무인시대’는 정통 사극으로 이덕화, 박영우, 김갑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탄탄한 스토리, 교훈적인 내용으로 호평을 받았는데 그 당시 퓨전 사극이었던 천년 지애가 흥행하면서 시청률이 7%가 나오는 수모를 겪었다. 비슷한 예로 연개 소문을 들 수 있다. 연개소문은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바탕으로 쓴 정통 시대제작비 400억원이 투자된 대하사극으로 유동근 이태곤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다. 하지만 그 당시 최수종이 출연한 퓨전 사극 ‘대조영’에 밀려 결국 16.3%로 종영했다. 고려 광종을 주인공으로 한 제국의 아침은 정통 사극으로 유명한 이환경 작가가 집필했다. 김상중, 최재성 등 연기파 배우들이 많이 나오면서 태조 왕건의 후속작으로 초반 30%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갈수록 지루한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률이 10%대로 하락했다. 다른 예로 조선 태종 때부터 세종까지 조선 왕의 이야기를 다룬 대왕 세종이 있다. 세종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은 정통 사극이었다. 하지만 복잡한 내용과 딱딱한 내용, 주인공들의 미스 캐스팅 논란으로 시청률이 하락하며 평균 시청률 15%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통 사극에도 흥행한 사극이 여럿 있었다. 그런 드라마는 보통 예외적인 변수가 있었다. 2005년 방송된 ‘불멸의 이순신’은 이순신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로 조선왕조실록과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10%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화려한 전투 장면과 긴장감 있는 전개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30%까지 시청률이 치솟았다. 또 시간대가 다른 방송국에서는 뉴스를 진행하던 때였고, 그 당시 독도 문제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시청률이 오르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1994년 한명회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루며 방영된 한명회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정통 사극으로 당시 8편의 사극을 연출했던 고 김재현 PD가 연출을 맡았다. 그리고 조선왕조 500년 작가로 유명해진 신봉순 작가가 집필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또한 신문 한편에 한명회의 예고가 실렸기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한명회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이로 인해 한명회는 평균 시청률 24.2%로 흥행한 드라마가 됐다.

다음으로 퓨전 사극에 대해 알아봤다. 조선시대 최고의 추노사인 이대길과 조선 최고의 무사였으나 누명을 쓴 뒤 노예가 된 송태하의 쫓기는 내용을 다룬 드라마 추노는 추노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역사적 기록은 남아 있지만 내용은 모두 허구인 퓨전 사극이다. 그 당시 쟁쟁한 다른 동시간대 드라마를 누르고 31.7%의 정말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2007년 배용준의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던 태왕사신기는 담덕이 4개의 신물을 찾아 왕위에 오르는 퓨전 판타지 사극이다. 이 드라마는 담덕의 모티브인 광개토대왕만이 실제 역사에 존재하는 인물이며 대부분 허구의 인물이다. 또한 판타지적 요소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시청률 33.1%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얼마 전 엄청난 화제를 만들어내며 방영된 ‘해를 품은 달’은 가상의 왕 이훤과 무수리월의 사랑을 조선시대의 시대적 배경으로 다룬 드라마로 시대, 인물 모두 허구인 퓨전 사극이다. 인기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김수현과 한가인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또한 멜로의 비중이 큰 사극으로 많은 연령층이 보기에 적합한 퓨전 사극이었다는 점도 흥행 요인이 됐다. 평균 시청률은 44.2%였다. 조선 역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궁중 최하층 무수리에서 내명부 최고의 자리에 오른 숙빈 최씨의 이야기 동이는 인물과 시대를 제외하고 줄거리는 모두 허구다. 이상, 허준을 만든 제작진의 후속작으로 사극 마니아층에 엄청난 인기를 끌며 평균 시청률 33.1%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2007년 당시 사극 열풍을 일으켰던 주몽은 주몽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다. 주몽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몇몇 중요 인물과 시대를 제외하고는 줄거리는 거의 허구로 만들어졌다. 동북공정 덕분에 고구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때 방영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한 흥미로운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 화려한 전투 장면이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 41%를 기록했다. 역시 퓨전 사극에도 예외적인 변수는 존재했다. 제주도에 표류하게 된 영국 귀족과 해녀 한양에서 귀국한 양반 간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탐나는 역사적 배경뿐 조선에서도 모두 허구적인 인물과 내용이다.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당시 KBS 솔약국의 아들들이 높은 시청률(40%)을 기록해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사전 제작 드라마라는 요소가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외면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우 임시완 등 당시 신인 배우를 캐스팅함으로써 인기를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MBC에서 주말 시간대에 방영한 김수로는 등장인물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이야기와 인물이 허구인 퓨전 사극이다. 김수로, 유오성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느린 전개와 연출력 부족으로 혹평을 받았다. 그리고 동시간대 드라마인 인생은 아름다워가 흥행하면서 상대적으로 밀렸고 시나리오 작가들이 드라마 대본을 써본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완결성이나 스토리 구조 면에서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부진의 요인이 됐다. 결국 10.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KBS에서 주말에 방영한 명가는 경주 최씨 가문의 이야기를 다뤘다. 정정당당한 부의 축적과 도덕적 재물의 사용을 다룬 드라마로 등장인물은 대부분 역사적 인물이지만 허구적인 이야기가 많은 사극이다. 그러나 시청률은 10.9%로 흥행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다른 방송사에서 방영한 여보 웃어(16.8%), 보석비빔밥(20.9%)을 보는 고정 시청자가 있어 시청률을 내기 어려워 젊은 시청자를 끌어들이기에 스토리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사극의 경향은 정통 사극의 지루하고 단단한 전개가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게 되고 반대로 흥미 중심의 퓨전 요소를 섞은 픽션 사극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게 되면서 제작자들은 좀 더 시청률이 잘 나오는 퓨전 사극만을 추구하게 되면서 현재 과거의 사실만으로 구성된 정통 사극을 거의 볼 수 없게 됐다. 또한 정통 사극이 존재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과거 기록을 기반으로 하는 사극의 특성상 과거 기록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족하지 않은 기록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울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퓨전적인 요소가 가미되었기 때문에 정통 사극이 존재하기 어렵다. 드라마 허준 이후 이런 경향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