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밀린 나의 블로그 재생 2021년 한라산 이후 나에게는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던 2022년 상반기 이야기를 정리해보려고 한다.여성가족연구원에서 보조연구원으로 한 달가량 일하게 됐는데 상황이 좋아 공부도 병행할 수 있었다.그 당시 12월이었고, 9월부터 시작한 NCS를 꾸준히 공부하던 무렵 12월 중순 갑자기 농협은행 공고가 났다.사실 지원하지 않으려고 했었다.자기소개서도 준비하지 않았고, ncs 실력도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데 지혁이도 주변 사람들도 이번 기회에 자기소개서도 한번 써보고, 좀 더 마음을 다잡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어 일주일 밤을 새면서 자기소개서 첨삭.. 정말 내인생에서 두번째로 힘들었던 기억..첫번째는 여전히 한라산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때 내 인생 최저 체중을 기록했다.신제주까지 출퇴근하고 퇴근하자마자 공부에 자기소개서에 매달리면서. 진짜 치열했어.제대로 취업 준비를 하겠다며 붓을 받아서 찍어놓은 증명사진이 이렇게 빛을 발했대.자기소개서도 제출 이후에도 연구원 출근과 주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한 공부는 내 몸에 확실히 무리가 됐고, 머리가 어지러운 일이 계속되면서 갑자기 주저앉았다.응급실 가는… 정말 저 주사는 내가 맞은 주사 중에 제일 아팠어.그래도 못말린건 내 목표: 지혁이랑 10년 연애 후 결혼 파워 Jwwww 결혼하려면 취직을 해야 했기 때문에 정말 이를 악물고 버텼다.하루에 3시간 자면서 인터넷 강의, 인터넷 강의 공부 정도 된 것 같은데 공무원 시험도 이 정도 잘 봤다면 붙지 않았을까 반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힘든 나를 위로한다며 방안에만 있는 나를 데리고 가서 맛있는 음식도 사주고 친구들과 어딜 가든 나를 위해 하트를 그려주는 지혁.9년을 만나도 지혁은 여전히 내 편이다.구미에 잠시 있을 때 인연이 돼 지금까지도 좋은 인연으로 남은 은영(최)이 먼저 취직돼 나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줬다.잠시 내 대기화면이었어.wwww 서류전형 합격 이후 두경언니의 도움으로 면접스터디를 시작했다.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면접 스터디였기 때문에 나는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했다.이때만큼 자존감이 낮아진 시기도 없었던 것 같다.나보다 다 잘하는 사람들이었고 경력도 있고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스터디를 다녀오면 늘 우울했던 나를 보며 지혁은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 것을 네 것으로 해. 스터디 그룹이 아니었다면 몰랐던 너의 모습을 바꿀 기회라며 나를 위로해줬다.면접 전날까지 나의 스피치 연습과 동작, 답장을 새벽까지 도와준 지혁.면접 당일 면접은 오전과 오후 시간대로 나뉘어 있었는데, 나는 오전반, 게다가 4번이었기 때문에 맨 처음 조였다.집단면접에서 너무 떨려서 목에서 심장이 뛰는 것 같았는데 어려운 질문을 피해서 좋았고 다행히 토론면접은 학교 다닐 때 토론했던 주제가 나와서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었다.면접 후 스터디 그룹 사람들과 함께 뒤풀이를 하는 데다가 너무 완벽하게 대답해 주셔서.나는.. 내가 한 정도의 대답이라면 떨어졌을거야.. 생각했다.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합격 발표일까지 불안한 마음을 없애려고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씩 하기 시작했다.눈썹 문신도 다시 하고오랜만에 술도 마셔보고보고 싶었던 내 사람들과의 시간도 보내고머리도 세팅했어.무엇보다 나를 가장 지지해준 부모님과의 솔직한 이야기 시간도 가졌다.그렇게 매일 시간이 흘러 합격 발표 당일 너무 초조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곁에서 괜찮다고 하루 종일 위로해준 지혁.너무 긴장해서 키보드 자판기도 못 칠 뻔했다.같이 있어주겠다는 지혁이를 방 밖으로 내보내고 떨어지면 창피하니까 혼자 있게 해달라고 했다.드디어 로그인하면서 들어간 결과…합격이었다.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처음 공부하면서 코피도 흘리고 공부하기 싫어서 울던 그날 밤도 생각나고 나보다 더 초조해하던 부모님 얼굴, 나에게 부담이 될까 항상 조심하며 나를 응원해준 지혁네 가족, 나를 위해 매일 법당에 가서 기도했던 할머니.내 주변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면서 목청껏 울었다.지혁은 우는 소리를 듣고 떨어진 줄 알고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합격이라고 하자 지혁도 얼굴이 빨개지며 나를 안아줬다.그렇게 힘들었던 나의 취업준비가 끝났다.매일 같이 들어가던 잡코리아를 지웠다.스물일곱, 늦었다고 생각하고 아무것도 없던 나의 스펙에 좌절했지만 나는 그렇게 첫 직장에 발을 들여놓았다.입행식에서 아버지가 나에게 농협 배지를 달아주셔서 고생했다. 내 딸이라고 하는데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영원히 젊을 줄 알았던 부모님이, 우리 아버지가 혹시 배지가 내 몸을 찌를까 조심하던 그 손이 너무 거칠었다.항상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여전히 짜증 가득한 딸인 내 모습.3월에 입사해서 겨우 수습을 시작했고, 여전히 모르는 것들이 많고, 미스 대장이지만 나는 더 열심히 배우고 성장해 나갈 것이다.힘들었던 시간들을 잊지 않고, 나를 위해 준 내 사람들을 잊지 않고, 나의 노력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매일 더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나의 멋진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