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로의료재단 종로센터 건강검진(feat. 위 대장내시경) 30대 본태성 고혈압 환자의 건강일기 #2

회사에서 건강진단은 하나로의료재단과 제휴하고 있다. 사실 작년에 받았어야 했는데, 위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려면 12월 말 예약으로 가능했고, 당시는 차장님 퇴사로 정말 미칠 듯이 바쁜 시기여서 (현재도 그렇지만) 포기했다. 그러던 것이 코로나 확진 후 다시 혈변을 보았기 때문에 서둘러 지난 토요일 8시로 예약했다.

선택지로 몇 가지 선택 가능하나, 이번에는 다음과 같이 선택했다.1. 알레르기 2. 혈관정밀 [경동맥 초음파 + 동맥경화]

그리고 수면위 카메라를 기본으로 선택하고 대장 내시경을 추가했다.

[대장 내시경 주의사항] *검사 3일전부터 잡곡류, 김치류, 해조류, 씨있는 과일, 견과류 금지 *검사 전날 점심으로 오후 1시 이전에 흰죽만 먹고 단식 후 대장약 복용 *아스피린 복용 일주일 전부터 금지 *고혈압, 갑상선, 심장질환 약은 아침 6시 이전에 소량의 물로 먹고, 기타 약 금지 *아기타약 금지 *아스피린 복용*

2월 25일이 생일, 2월 26일이 내시경이었기 때문에 장을 비우느라 한입도 케이크를 먹을 수 없었다. 해조류도 금지라서 미역국도 못 먹고 생일 축하합니다. 하프렙이랑 같이 하는 생일…! 심지어 내부감사랑 K-SOX 때문에 생일날도 야근하고. 서른 살 생일은 쉽지 않다.

30대 본태성 고혈압 환자의 건강일기 #2:하프렙과 함께하는 생일잔치 3일 전부터 죽만 먹고 전날(생일)에는 12시에 흰죽만 조금 먹고 단식을 계속했다.

대망의 내시경 당일! 1억을 모으는 중이라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가려고 했지만 기운이 없어 택시를 타고 갔다.

아침 7시 45분 도착.미리 코로나 문진표를 작성하고 바로 입장했다.

작년 하반기는 정말 붐볐지만, 확실히 2월말에는 사람이 적었다.

10분 정도 대기 후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대장 내시경을 받기 때문에 엉덩이가 벌어진 바지를 입었다. (웃음) 위에 가운으로도 가려지니까 보일 일은 없지만 바람이 통할 때마다 기분이 이상했어.

자궁경부암검사 →의사와 기본 문진 →동맥경화진단 →기본검진(시력, 청력, 인바디, 혈압) →경동맥과 갑상선, 골반, 상복부 초음파 →뇨검사 →혈액검사 →위, 대장내시경 →구강검진의 모든 검사가 끝나고 나오면 낮 12시 15분이었다. 아침 7시 45분 도착하여 열심히 검사했다.

사실 내시경이 아니면 더 일찍 끝나지만 9시 반부터 내시경존에 대기하다 11시가 넘어서 끝나 예상대로 내시경존에 밀린 대기자도 많아 잠을 깨기 위해 깨는 시간도 필요해 좀 더 시간이 걸렸다.

9시 반 내시경존 대기 중 소변 검사 내시경을 가지러 입장 10시 38분, 내시경에서 깨어난 시각 11시 3분 소파에서 안정을 취한다.

나는 본태성 고혈압이라 평소 긴장하면 수축기 혈압이 160까지 올라가는데. 역시 내시경을 하기 전에 측정한 혈압도 146/96이었다. (혈압 재검사 기준이 140/100이다.) 재작년에도 혈압이 높아 위카메라를 할 수 없어 조영술 촬영으로 변경했기에 이번에 대장내시경까지 예약하고 단식하면서 장을 비우며 고생했는데 안 될까 봐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래도 동맥경화 검사 시 누워서 혈압도 나왔는데 누웠을 때 138/88이 나와 다행히 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었다.

수면마취를 위해 바늘을 찔렀는데 전에 주사를 맞아 실신한 적이 있어 누워서 찔러주셨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찌르는 순간 멍이 들었고 지금도 상당한 멍이 든다.

수술대 같은 곳에 누워서 누워서 쪼그리고 앉아서 벽 쪽에 최대한 몸을 붙이고 입에 개구기를 물고 팔도 숙이고 자세를 잘 취해서 마취제 투약, 잠에서 깨어나지 않으면 어떡하지?하다가 깨면 어떡해… ‘이렇게 생각하자마자 잠들었어.

20분 뒤 간호사 선생님이 깨웠다. 깜짝 놀라 조금 안정을 취하고 있었는데 소파로 안내돼 소파로 이동해 5분가량 제정신으로 돌아온 것 같다. 다들 앞에 보는 1명 소파에 앉아서 자고 있으면 재밌고 웃기고끝나고 나서 아픔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었고 다행히 대장에 폴립을 뺀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냥 위염이 있대 현대인의 필수 염증일까. 한 달간 급체하고 토하고 혈변 보고한 게 위 때문이었나.

내시경이 끝나자 확 감겨졌어. 마지막으로 구강검진을 했고 치아가 튼튼한 편이라 매년 충치가 없어 스케일링만 받고 끝났다. 여기는 매번 너무 친절해서 좋아.

동료가 마중나와 함께 마지막 죽을 먹고 광화문에 온 김에 블루보틀에 갔다. 커피 못 먹으니까 호지차 라떼로

30, 29세 본태성 고혈압 환자의 위, 대장 내시경이 이렇게 끝났다.어제도 밤 11시까지 야근을 했다. 재무회계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미 현 직장에서 2년, 총 4년째에 이르렀지만 너무 업무 강도가 센 직무를 선택한 듯하다. 짝과 미래를 그려나가면서 조금 쉬엄쉬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앗! 내일도 11시까지 야근하는데 ㅠㅠ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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