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선 제거술 받은 리뷰 (지금 2개월째)

편도 수술을 결심했다.

어딜가도 2박3일 입원해서 아파서 어쩌고저쩌고 해서…

음, 빠른 날로 해주세요.

수술해야겠다고 뒤로 미루다가 마침 안 좋은 일이 생겨서…

아, 큰일 났다 이거 무조건 바쁘게 살아야겠다.무조건 뭐든지 스케쥴을 짜야겠다고 생각해서..수술하기로 했다.

근데 재밌는 건 수술하기 일주일 전인가?일이 해결됐어 아무튼 예약은 했으니까 수술해야지.

입원전~수술전

소지품이라던가 인터넷에서 리뷰를 많이 찾으면서 준비해갔어.

내가 가져간 것은 수건 3장(1장도 사용하지 않아..누워만 있고… 3일 동안 세수도 안 하고 양치질만 하기, 노트북, 충전기, 휴대전화, 충전기, 개인용 컵(캠이 아닌 텀블러로 가져갔다. 그게 낫다) 비누나 칫솔, 치약 등등 (안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핑계를 대자면 수술 전에 팬티를 벗으라고 하는데 그때 벗고 나서 다시 입을 필요가 느껴지지 않는다.왜냐하면 어차피 커튼 치고 살아서 사람 만날 일이 없으니까.)

정도? 가볍게 하고 갔어.

병원 당일에 간호사 선생님이 아이스크림을 사오라고 하셨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환자가 내릴 수는 없어요.

(???)

친구에게 부탁해서 올려달라고 한다. 심부름꾼

밥 정말 맛있었어 ㅜ

난생 처음 입원했는데 평생 병원 밥만 먹고 살라고 하니 정말 행복하게 먹을 정도로(다만 현재 물가 기준으로 한 끼에 5천원) 맛있었다.(´;ω; ))

오후에 입원해서 밥을 먹고 잤다.

아, 항생제 테스트를 하려고 주사를 맞았는데 정말 개 통증을 외친다.

주사를 놓기 전에 소리를 지르고 간호사 분이

아, 주사도 안 맞았는데 벌써 아프면 어떡하냐고요.

어색해져서 잠자코 있었다.

수술 당일

의사 선생님께서 ‘첫 수술이 좋으니까 첫 수술로 해드릴게요~’라고 하시는 이유는 아침에 개운하고 수술이 잘 되나?

그런데 인턴 선생님들 보니까 막 일어난 사람보다는 아직 안 자는 사람으로 보이더라고.

어쨌든 새벽에 나를 깨워서 휠체어에 앉히고 어디론가 데려갈 거야. 다들 쳐다봐. 혼자 걸을 수 있는데…

그런데 사실 수줍은 튀고 싶어하는 사람이라 그런 강제로 관심을 받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수술실 앞에서 잠시 대기하다가 다시 휠체어를 타고 수술실까지 들어갔다.

수술실 상상도.

핑크색이 기실 침대.

수술실 안이 저렇게 아침이라 기억이 잘 안나는데 정말 미로 같아서 수술실이 쭉 붙어있고 몇개는 문이 열려있고 안이 보인다.)

그리고 자기들끼리 나를 건네주면서

무슨 수술~? 음~ 편도?정답! 몇 번 방일까요?음…15번방…? YES!

이런 느낌의 대화를 나눴다. 나는 지금 무서워서 떨고 있는데 TT

수술실에서는 내가 침대에 혼자 눕는다.

내가 누우자 갑자기 모두가 내 몸을 포박했어.

진짜 다리가 너무 꽉 묶여있었어.

난 정말 너무 무서웠고… 다들 괜찮냐고 물어볼 정도로 부르르 떨렸어.

그리고 구경꾼이 정말 많았어.수술은 혼자 하는데 구경꾼은 한 10명 정도?내 목을 보고 공부를 많이 하고 나중에 수술도 많이 하고 돈도 많이 벌어요.

대충 이런 느낌이었다.

핑크색이 뭔가를 하고 있어서 오렌지색이 막 구경했어.

아무튼 묶인 상태에서 벌벌 떨고 있으니까 갑자기 머리 위에서 어떤 사람 좋은 아저씨 목소리가 웃으면서 ‘아 떨려~’ 이러니까 마취과 의사답지?

그리고 입에 뭔가를 대고 숨을 쉬라고 하고 숨을 쉬다가 갑자기 기억이 사라진다.

내 편도 끊고 간 의사는 끝까지 못 봤어.

꿈을 꿨는데 너무 울었어… 너무 슬펐어.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조금 디테일하면 누군가 죽고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 히어로 한 명이 희생되는데 그 히어로가 사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이런 꿈을… 죽어 가는 그 사람을 안고 얼굴을 보니 갑자기 나를 깨워.

정말 이런 그림을 실물로 본 것이다.

ㅇ 저렇게 남자와 여자 둘이 의사 가운을 입고 나를 저렇게 바라보았다.

현실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나는 아파서 마약성 진통제를 주었다고 말했다

하나도 아프지 않았는데..)

그리고 내가 울 테니까 약을 넣었으니까 이제 아프지 않다고 하셔.

아파서 운게 아닌데

아, 또 어떤 사람이 아파요? 아프세요라고 몇 번이나 물었다.

목구멍이 있을 때는 수술을 했는데 말이 안 나오는데 너무 짜증이 나서

“네, 너무 아파요”

라고 대답했어요. 그런데 이 말은 나오지 않아요.죄송합니다.

어쨌든 내가 많이 아프다고 하니까 그 사람이 납득해서 사라졌어.

위로도 안 해주고 약도 안 주면서 왜 물어봤어?

아무튼 그렇게 우는데…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어딘가 습한 느낌이 들었다.

엉덩이가… 축축했어

그래서 울면서 또 선생님… 선생님… 부르는 법

되게 친절하게 “네~~”라고 대답해주셨어.

저는 쉽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왠지 오글거리는 유치원 선생님의 말투로

‘취했나 봐요~?’ 이러고.

아니에요。

약에 취할 수는 있어도 도저히 쉬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아무튼 개운한 것 같다니까 갑자기 내 엉덩이 밑을 맨손으로 만지고 있는데… 정말 미안했던 의사는 정말 극한직업이구나.

그리고 밑에 배변패드 같은 거 깔아주는 나는 계속 울었어 TT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이 너무 커서 그때까지 잊지 못하면 계속 울고 있었어.

그래서 선생님이 또 내가 쉬워서 우는 줄 알고 계속 위로해줄게.

정말 체감했던 5분 넘게 계속

괜찮아요 마취를 하면 긴장이 풀려서 그럴 수도 있어요.가끔 소변을 보는 분들이 계세요.정말 괜찮아요.~~ 너무 자책하지?안 좋을 것 같지? 하지 마세요.괜찮습니다~~

이러면…(울음) 그래도 또

네, 저도 쉽기 때문에 우울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수도 없어서 그냥 울었다….

다들 제 침대를 끌고 가는데 의사 선생님이 정말 따라와주셔서

내가 침대가 문밖으로 나오기 직전까지 계속 괜찮다고 나를 위로해주는 TT 감동…

이런 느낌이었다.

아무튼 침실로 올라오는데 그냥 사람들이 다니는 병원 복도를 지나던 사람들이 다 나를 구경한 것 같아.

고개가 숙인 채 침대에 오줌을 싸며 펑펑 울고 있는 나를…

어쨌든 입원실에 도착했다. 놀랍게도 지금까지 정말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약 때문일까? 아픈 것보다 불편한 게 더 컸어. 써보니 너무 길어졌으니 나눠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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