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안압 녹내장 초기 증상이 없어 주의해야 한다.
녹내장은 세계보건기구가 선정한 3대 실명질환으로 높아진 안압으로 인해 시신경 및 신경섬유층에 이상이 생겨 점차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합니다. 녹내장은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므로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특히 안압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녹내장이 발생, 진행하는 정상 안압 녹내장의 경우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어 보다 철저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정상 안압 시 녹내장이 발생하는 이유와 구체적인 증상,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하지만 정상 안압 녹내장의 경우 안압이 정상 범위(10~21mmHg)임에도 시신경에 손상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시신경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에 전달해 사물을 인지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데 여기에 문제가 생길 경우 시야가 점점 좁아져 결국에는 시력 상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안압이 높지 않아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정상 안압 녹내장은 우리나라 전체 녹내장 환자 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위험인자로는 고도근시를 들 수 있습니다. 고도근시는 상대적으로 안구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이와 연결된 시신경을 지지하고 있는 기관의 두께가 얇아지고 압력을 견디는 힘이 약해져 시신경에 영향을 주는 것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위험인자로는 선천적으로 시신경이 약하거나 눈 속 혈류에 문제를 일으켜 시신경의 손상을 유발하는 당뇨, 고혈압 등 심혈질환, 녹내장 가족력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녹내장이 되면 시신경이 손상되어 주위의 시야에서 천천히 좁아지기 시작합니다. 녹내장을 흔히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상 안압 녹내장은 보통 말기까지 중심 시야가 보존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말기가 되면 시야가 좁고 답답해 보일 수 있으며 계단을 내려올 때 어려움을 느끼거나 길을 걸을 때 곳곳에 자주 부딪히는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상 안압 녹내장은 수술보다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합니다. 안압 수치가 정상 범위라도 안압을 더 낮추면 시신경에 가해지는 자극, 압박을 줄여 손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 안압 하강제를 눈 안에 투여하게 됩니다. 만약 약물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압이 떨어지지 않아 시신경 손상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레이저 치료, 녹내장 수술 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어요.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복구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 40세 이상이 되면 매년 녹내장 여부를 검사받는 것이 좋으며 안압이 정상이더라도 반드시 안저검사 등을 통해 시신경의 이상 여부, 신경섬유층의 결손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또한 가족력이 있거나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 고혈압, 당뇨병 등 심혈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도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