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 천문학자 칼 세이건.

셀 수 없이 넓은 공간과 셀 수 없이 긴 시간 속에서 지구라는 작은 행성과 찰나의 순간을 너와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기쁨이었다.이 세상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크고 깊은 사랑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에 증거 없이 포장된 사후세계 이야기로 자신을 속일 이유가 없다.그보다는 약자의 편에 서서 죽음을 직시하고 삶이 제공하는 짧지만 강렬한 기회에 매일 감사하는 것이 좋다.

상상력은 종종 우리를 과거에 결코 없었던 세계로 이끌 수 있다.하지만 상상력 있는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역사는 무섭고 무지하며 권력욕이 강한 사람들로 가득했다.그리고 그들은 정말 우리 자신의 것이며 측정조차 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지식을 파괴해 버렸다.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는 막아야 한다.

우리의 충성심은 우리 종족과 우리 행성에 대한 것이며 우리는 지구를 변호한다.우리가 생존해야 하는 이유는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우리가 태어난 광대하고 긴 우주 때문이다.우리는 같은 별빛으로 만들어진 단일 종족이다.우리는 뜻밖의 우연으로 45억 년이라는 세월 동안 매우 느리게 진행된 생물학적 진화의 산물이다.진화가 멈췄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고 인간은 과도적 존재이지 최고의 정점에 있는 피조물이 아니다.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 인간은 처음이고 마지막이고 최고라고 말할 이유가 없다.

지구는 광활한 우주의 무대 중 하나의 극히 작은 무대일 뿐이다.이 작은 점 일각의 일시적 지배자가 되려고 장군이나 황제들이 흘려보낸 유혈의 강을 생각해 보라.또한 이 점의 한 구석 주민들이 거의 구별하지 못하는 다른 한 구석 주민들에게 자행한 무수한 잔인한 행위, 그들은 얼마나 자주 오해하고 서로 죽이려고 얼마나 날뛰었고 얼마나 심하게 미워했는지 생각해 보자.- 칼 세이건

64억 킬로미터 밖에서 촬영한 지구 사진.태양 반사광 속에 있는 파란색 동그라미 속의 희미한 점이 바로 우리의 지구.

우주의 시선으로 창백한 푸른 점 지구를 종종 바라볼 수 있는 평화는 혼자 누리기엔 아까운 축복일 것입니다.작은 일에 분개하고 사소한 슬픔에 좌절하며 비참한 현실의 늪에 빠져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약한 지구인. 코로나로 인해 지금처럼 모두가 힘든 시기에 우주의 크기를 생각하는 여유를 모두에게 전파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주란 얼마나 무한히 넓은지 인간이 가진 척도로는 실감이 쉽지 않습니다.빅뱅(Big Bang) 이후 끊임없이 팽창한 우주의 넓이는 대개 반경이 140억 광년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관측 가능한 가장 멀리서 온 빛이 이 정도 거리이고 그 시간 동안 우주는 더 빠른 속도로 퍼졌기 때문에 실제로는 700억 광년이나 더 있을 것입니다.실제로 태양계의 끝과 끝의 길이가 1광년도 안 되기 때문에 우주의 무한성은 짐작조차 거부합니다.

이 광활한 우주 속에 우리가 살고 있는 작은 땅의 지구는 먼지를 받을 만한 존재감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그리고 그 지구 속에서 제왕인 것처럼 군림하려는 인간은 또 얼마나 미미한 존재일까요?우주에서 보면 지구는 우리가 보는 원자의 크기에도 미치지 못하므로 우주를 알면 알수록 지극히 겸손해진다는 천문학자들의 말이 가슴에 깊이 와 닿습니다.

칼 세이건은 대표적인 행성 천문학자이자 우주 생물학 분야의 선구자이며 과학의 가치를 누구보다 옹호하는 인물이었습니다.그는 우주 과학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미국 우주 계획의 시작부터 지도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1950년대부터는 NASA의 자문 고문으로 여러 행성 탐사 계획에서 실험관으로 활동하며 최초의 행성 탐험 성공(마리너 2호)을 목격했습니다.또한 핵전쟁의 전지구적 영향에 대한 이해, 우주선을 통한 다른 행성의 생물 탐색, 생명의 기원으로 이끄는 과정에 대한 실험 연구 등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칼 세이건은 과학을 ‘하나의 사고방식’으로 보았고, 인간이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이해한 채 우주를 회의적으로 살피려 했습니다.그는 “만약 우리가 회의적인 질문을 할 수 없다면, 우리에게 뭔가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심문할 수 없다면, 권위자를 의심할 수 없다면 정치든 종교든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서성거리던 돌멩이에 달콤한 먹잇감이 될 것입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이는 진정성 있는 ‘회의주의자 선언’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는 과학자답게 모든 것을 의심했습니다.즉 과학자에게는 증거가 필요하고 신념은 이 게임의 규칙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습니다.그러나 1996년 옛 친구 린다 옵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전통적인 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칼 세이건은 평생 우주생명을 향한 바람을 안고 살았고 지구 밖에 존재할 수 있는 외계생명체의 탐사와 수색이 과학과 철학을 비롯해 우리 자신에 대한 인식에 너무나 중요한 문제라고 믿었습니다.그의 신뢰는 절실했지만 안타깝게도 아무런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우주의 지적 생명체는 현재까지 지구의 AI보다 신화적인 가설로 남아 있습니다.

• 칼 세이건 관련 영화 1) 스탠리 큐브릭 –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2) 리들리 스콧 – 마션

3) 조디 포스터 콘택트 칼 세이건(1934-1996)은 브루클린 노동자 계급 가정에서 자랐습니다.어려서부터 천문학과 우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7살 때 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공공도서관에 가서 수많은 책을 읽곤 했습니다.이를 통해 그는 태양과 별이 같은 존재라는 것, 별은 멀리 있고 작은 점으로 보일 뿐 태양처럼 스스로를 불태워 주위에 빛과 열을 주는 존재가 바로 별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고 우주 속에 있는 수많은 행성과 생명체에 대해 무한한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과학은 그가 우주의 미스터리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탐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이후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한 방향을 정하게 되자 시카고 대학교에 입학하여 생물학과 물리학을 공부했습니다. 1960년 천체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정신적으로 자신을 이끌어준 멘토가 있었는데, ‘유전학자 헤르만 뮐러와 조슈아 레더버그, 지질화학자 해롤드 울레이, 그리고 행성천문학자 제라드 카이퍼’ 그들 모두 노벨상 수상자였습니다.

광범위한 박사 논문의 일환으로 칼 세이건은 태양계 천문학 분야에서도 잘 해결하지 못한 난해한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열심히 연구했습니다.그는 태양계 속의 행성과 그 위성에 관한 한 독보적인 업적을 쌓은 태양계 천문학의 일인자였지만, 특히 행성 표면이나 성간 물질에 존재하는 유기 물질에 관한 연구는 칼 세이건에 의해 개척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주목할 만한 업적을 보면 ‘금성에 관한 연구, 갈릴레오 탐사선을 이용한 목성 대기 연구, 유기물의 가장 풍부한 토성의 달 타이탄에 관한 연구’ 등이 있습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금성은 단지 지구보다 따뜻한 지역으로 막연하게 여겨졌지만, 그는 금성 표면의 전자파 방사 양상을 연구한 끝에 금성 표면이 섭씨 수백도가 넘는 뜨거운 곳이라는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또 토성의 거대 위성인 타이탄에는 얼음이나 지하수 같은 형태로 엄청난 양의 물이 있고 탄화수소도 풍부하게 존재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타이탄의 밀도와 근처에 있는 천체의 화학적 조성에 근거한 것으로 목성의 달 유로파에 바다가 있다는 가설도 그가 처음 내놓았습니다.

태양계 천체에 대한 이러한 놀라운 칼 세이건의 통찰력은 NASA와 인연을 맺어 더욱 빛을 발했는데, 특히 지금까지 발사된 대부분의 태양계 무인탐사선 계획에서 실험장치의 설계와 배치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유인 달 착륙선인 아폴로 우주선 비행사들이 출발 전 그의 브리핑을 들을 정도였다고 하는데 한마디로 칼 세이건은 미국 우주개발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추적인 자문자였던 것입니다.그런 칼 세이건에게 과학자로서 최고의 순간은 ‘파이오니어 10호’를 발사할 때였습니다.목성의 중력을 이용해 태양계를 탈출한 인류 최초의 우주선 개척자 안에는 ‘우주로 보내는 메시지’가 탑재돼 있었고 태양계의 구조와 인간 남녀의 모습, 그리고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인사가 담긴 레코드판이 들어 있었습니다.이것은 먼 미래에 조우할지도 모르는 외계 생명체에 대비한 세이건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이처럼 우주에 대한 통찰력과 과학적 연구에 대한 그의 노력은 NASA 특별 과학 공로상, 국제 우주 항공상, NASA 봉사상, 케네디 우주 항공상 등과 같은 수많은 상으로 보답받기도 했습니다.열렬한 회의론자이자 불가지론자였던 그는 과학적인 방법을 세상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면서 자신의 저서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The Demon-Haunted World)에서 비판적 사고, 논쟁의 해체와 논리적인 주장을 시험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고, 또한 일반 대중을 겨냥한 과학 서적도 다수 출간했는데, 여기에는 <에덴의 용: The Dragons of Eden, 인간 지능의 진화에 관한 추측>과 <브로카의 뇌: Broca’s Brain, 과학에 대한 성찰의 로맨스에 대한 것이다.

칼 세이건의 대표작으로는 1980년에 출판한 코스모스가 있는데, 이 책은 과학적인 발견과 탐험의 다른 측면에 초점을 맞춘 각각의 에피소드로 일반 독자를 겨냥하여 나중에 2개의 에미상을 수상할 정도로 많은 인기와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주었습니다.이 책이 인기를 끈 이유 중 하나로는 ‘광활한 우주에서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이것의 주요 주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오히려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의 단합된 행동을 촉진하고 지구가 점점 더대멸종의 시대에 접어들었고, 또 과거의 어떤 대멸종보다도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위기는 인간이 자초한 것이지만 재앙을 이겨내는 열쇠 역시 인간이 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를 통해 전 세계 과학자들의 경고가 실제로 하나씩 현실에 나타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해 언급했습니다.코스모스의 중심은 뭐니뭐니해도 놀라워요. 사실 과학이 발견한 세계의 모습은 경이롭습니다.

당시로서는 최신 천문학 정보인 보이저호의 관측 결과가 이 책에 그대로 실려 우주탐사선이 보내온 다른 사진과 정보야말로 코스모스가 추구하는 경이로운 세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경이로운 우주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인간은 그 웅장하고 광활한 세계 앞에 진저리를 칠지도 모릅니다.너무 작은 인간의 세계가 초라하고 허무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이때 ‘코스모스’는 경이로움과 공허함 사이에서 방황하는 우리를 위해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할 뿐만 아니라 거기서 멈추지 않고 광활한 우주 속 인간의 위치를 두려워하지 말고 제대로 자각하자고 제안했습니다.그리고 그런 자각이야말로 용기 있고 과학을 통해 삶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라고 우리를 격려해 주었습니다.이러한 자기 성찰을 거치면 분명 우리는 우주 속 작은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의 삶의 가치를 종교나 설화나 신화의 도움 없이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코스모스’는 그런 과정에서 우리를 이끄는 현대적인 가이드북으로 우주와 인간의 삶을 잇는 지혜의 속삭임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칼 세이건은 그래서 우주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지구를 사랑하자고 외친다.결국 지구를 사랑하고 지키는 존재는 인간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결론에 도달하는데, 먼 우주 이야기가 바로 우리의 이야기라는 것이 바로 ‘코스모스’의 태도인 것입니다.

1990년대 칼 세이건은 골수성형증이라는 혈액질환을 진단받고 3차례에 걸친 골수이식수술과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점점 상태가 악화됐지만, 그럼에도 그는 연구와 관련 집필에 매달렸고 죽는 순간까지 우주에 대한 자신의 열정과 노력을 이어갔습니다.결국 62세에 칼 세이건은 폐렴으로 사망했지만 그가 남긴 수많은 저서와 연구, 명언 등은 천문학과 과학, 교육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쳐 소중한 유산으로 남았습니다.

우리는 나그네로 시작하여 나그네로 남아 있다. 인류는 우주 해안에서 충분한 시간 꿈을 키워왔다.이제야 별을 향해 돛을 올릴 준비를 마친 셈이다.

우리도 코스모스의 일부이다.인류는 코스모스에서 태어났으며 인류의 장래 운명도 코스모스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인류 진화 역사 속 대사건뿐 아니라 극히 사소하고 사소한 것까지도 하나같이 우리를 둘러싼 우주의 기원에 그 뿌리가 달려 있다.

우리가 지구생명의 본질을 알려고 노력하고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사실 하나의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다.그 질문은 바로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다.이 세상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크고 깊은 사랑이 가득한 곳이기에 증거 없이 포장된 사후세계 이야기로 자기 자신을 속일 이유가 없다.그보다는 약자의 편에 서서 죽음을 직시하고 삶이 제공하는 짧지만 강렬한 기회에 매일 감사하는 것이 좋다.- 칼 세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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