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27일 : 분당서울대 설소대, 배꼽탈장검사&청력재검

오늘은 하루종일 분당서울대에서 쌍둥이 진료 일정이 있다.

어린이 운반(?)은 ‘보그네’를 이용.병원 대기실에서.

<설소대 검사>

오전에는 외과를, 오후에는 이비인후과에 갔다.한 달도 안 된 쌍둥이를 안고 분당서울대 같은 큰 병원에서 하루에 스케줄을 소화한다는 게 이 얼마나 뷰티. 풀.한 작업인가! 교수 일정도 맞아야 하고 예약석도 가능해야 한다.

다행히 외과와 이비인후과를 같은 날에 볼 수 있었다. 점심은 지하 퀴즈 노스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차에 가져다 먹었다. 아이들도 카시트에 앉혀 분유를 마셨다. 아이들(울음)

외과는 1호 설소대 때문인데 둘 다 예약했다.외과 양희범 교수님은 1호, 2호의 모든 상태를 봐주셨다. 1호의 튀어나온 배꼽, 솔 소대, 2호의 엉덩이 딤플까지 모두 봐주셨다.

2호는 모두 양호했다.1호는 설소대가 있다고 하며 배꼽도 많이 튀어나왔다고 한다.

1호 설소대 수술을 지금 할지에 대해서는 아이가 아직 너무 작으니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분유를 잘 먹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1호는 분유 섭취도 좋았으니 1년 뒤에 지켜보자고 했다. 물론 지금 수술을 하면 시술 정도로 아주 쉽게 끝나지만 1년 후에는 아이가 커지기 때문에 조금 다를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튀어나온 배꼽도 마찬가지였다. 1호는 내 손가락 두 개를 합친 크기의 두께로 배꼽이 튀어나왔다. 배꼽을 만져보니 역시 1년 뒤에 다시 만나자고 하셨다. 그 전에라도 만약 더 크면 방문하라고 말했다. 탈장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지만 만약 탈장 증상이라면 수술이 커진다고 했다. 아이가 너무 심하게 울지 않게 해달라고 했어.

1호의 배꼽

튀어나온 배꼽 1호가 분만실에서 난산으로 고생했기 때문일까. 이것저것 영향을 받는 것 같아 아쉽다.<청력검사>

쌍둥이가 태어났을 때 신생아실에서 청력검사를 했다.1호는 둘 다 재검으로, 2호는 한쪽만 재검이 나왔다. 퇴원할 때 재검사를 위해 분당서울대 이비인후과 청력검사실 예약을 해줬다. 검사를 위해 아기를 꼭 재우고 오라고 했어. 그게 오늘이다.

방음 처리된 검사실에 아기를 한 명씩 안고 들어간다.아기를 푹 재운 상태로 들어가 머리에 이상한 끈을 달고 큰 이어폰을 귀 한쪽씩 번갈아 끼고 검사를 한다. 아이가 흠칫 놀라 멈추거나 다시 한 번 반복해 봤지만 어쨌든 검사는 완료됐다.

결과는 2호는 패스를 했지만 1호는 패스하지 못했다.재검에서도 통과하지 못하는 아이가 많지는 않은 것 같았다.(몇 프로라고 해줬는데 잊어버렸어…) 2호 재검사는 금방 끝났지만 1호는 꽤 걸렸다. 아기가 뒤척이면 큰 이어폰을 귀에 대고 아기가 뒤척이지 않을 때까지 반복했다. 다시 푹 재워오라는 말을 듣고 1호와 함께 복도로 나갔다가 다시 분유를 먹이고 재우고 검사실로 들어갔다.

사실 검사 과정이 그렇게 정교하지 않았고, 2호가 통과됐다고 해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 1호가 통과되지 않았다고 해서 너무 걱정스럽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다만 검사 과정 자체가… 태어난 지 한 달밖에 안 된 잠든 흠칫하는 아이에게 접착도가 떨어지는 큰 이어폰을 끼고 진행하다 보니 신뢰가 가지 않았다.

기분이 상했다. 집안에 난청 이력이 있냐고 물었다. 둘 다 없었다. 난청하면 어떡하지. 난산이 난청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그때 힘들게 자연분만을 한 게 1호에게 나쁜 영향이 아닐까 슬펐다.

분당서울대에서 재검사를 받고 통과하지 못한 1호에 대한 교수의 의견을 듣기 위해 예약을 다시 잡았다.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에게 예약을 잡아주는데 3주나 뒤에 만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교수님이 정밀검사를 해보자고 하면 다시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 한다. 청력정밀검사는 아기가 3개월 전에는 너무 어려서 볼 수 없다고 한다. 석 달 뒤 잠자는 약을 먹고 정밀 검사를 한다고 한다.

쌍둥이 중 한 명의 스케줄을 잡는데 그렇게 되면 나머지 한 명은 집에 두고 와야 하니까 다른 한 명은 또 누군가가 돌봐야 한다. 그걸 두 번 이상 해야 하나.. 쌍둥이 병원 스케줄은 정말 육아 친화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선 3주 후에 다시 방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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