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삶과 죽음에 대하여 #자연과학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천체물리학자의 일과

외계 행성과 외계 생명체를 연구하는 천체물리학자이자 행성과 학자인 사라 시가의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을 읽어봤다.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MIT 물리학 및 행성학 교수로 일하는 저자 사라 시거는 이 책을 통해 일과 사랑,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운명처럼 별을 사랑하게 된 저자는 지구 밖의 또 다른 별과 새로운 생명체를 찾기 위해 경력을 쌓으며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고민과 갈등, 상처를 입기도 하는데 이를 극복하면서 지구에서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간다.

<우주에서의 가장 작은 빛>은 천체물리학자라는 특별하고 생소한 직업을 가진 저자가 일과 사랑을 조화롭게 지켜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느껴지는 책이다.사랑하는 아버지와 남편을 차례로 잃으며 깊은 상실감을 느끼지만 다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으며 삶을 이어간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요!’ 남편이 죽었어요!(p.13)

우주에서의 작은 빛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갑작스런 저자의 고백이 충격을 주었다.태양계와 같은 항성계에 속하지 않은 행성들은 혼자 외롭게 우주공간을 헤매고 있는데 이를 떠도는 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저자는 지구도 별똥별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는데…. 병으로 남편을 잃고 홀로 아이들과 썰매를 탈 때였다고 한다.사라 시가는 슬픔을 이기지 못해 한 여자에게 남편이 죽었다고 하지만 그 여자는 진작 남편을 잃었다고 고백한다.그리고 사라 시가를 콩코르드의 과부들이라는 모임에 초대해 그곳에서 많은 위로와 공감,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는다.

사라 시가는 별을 사랑하게 된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라 시가는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아쉽게도 어른들의 따뜻한 보호 아래 자라지 못했지만, 유모 톰과 함께 간 캠프에서 우연히 아름다운 별을 발견하고 꿈을 키운다.

별은 가능성이다. 과학과 마법이 만나는 곳, 내가 사는 세상보다 더 큰 세상에 만들어진 창문이다.별은 언젠가 올바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었다.(p.43).

의사가 되고 싶다는 아버지의 바람과는 달리 사라 시가는 천문학자의 길을 걷는다.그리고 하버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기 전 카누 여행을 떠나면서 인생의 반려자를 만난다.카누 여행이라니…내가 상상하기 힘든 여행이라 캐나다 출신 저자가 들려주는 카누 여행의 일화가 환상적으로 느껴졌다.

저자는 카누 여행 중 불길에 휩싸인 위험천만한 상황을 겪은 후생명의와 마이크에 대한 사랑을 느낀다.천체 물리학자로서 열정적으로 연구와 일을 하는 것과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를 낳으면서 가정생활을 영위해 나간다.직장에서는 지구 밖의 새로운 행성과 다른 생명체를 찾고, 집에서는 아내와 어머니로서 행복하고 치열하게 살아간다.하지만 결혼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겠지만 항상 결혼생활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교수로서의 경력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줄고, 부부 관계가 점점 소원해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 마이크의 건강이 악화돼 오랜 치료 끝에 죽음을 맞게 된다.사랑하는 아버지를 여읜 후 남편마저 세상을 떠나게 되어 얼마나 큰 아픔과 상실감을 느꼈는지 책을 읽는 내내 울컥하고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그는 외계 행성과 외계 생명체를 찾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학자이자 교수이자 두 아들을 키우는 억센 어머니였다.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는 동시에 콩코드의 미망인 모임을 통해 남편을 잃은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 나간다.그리고 다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행운을 얻는다.

또 다른 지구를 찾는다는 것은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을 찾는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p.91)

그가 제2의 지구와 새로운 생명체를 찾아 나선 여정이 흥미롭게 다가왔다.하지만 먼 미지의 영역인 우주에서 아무도 찾지 못한 별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갑자기 연구 지원이 끊기고 수많은 실패를 겪기도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묵묵히 해나갈 것이다.그리고 지구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외계 행성과 외계 생명체 연구라는 낯선 분야를 알게 되고 워킹맘으로서 일과 사랑의 균형을 맞춰가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느껴졌다.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아픔을 딛고 다시 삶을 소중하게 여기며 힘차게 살아가는 그녀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어쩌면 지구의 작은 점일지도 모르는 우리의 삶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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