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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별을
w. 밤하늘의 봄
안녕하세요
선배도 안녕하세요?
오빠라고, 편하게 불러주세요. 세븐틴이 저보다 오래됐잖아요. “
아니, 그래도 배우로서 선배잖아요! “
아 좀 부끄럽네요 ” “
그럼 별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 “
어… 네!
“알겠습니다 ㅎㅎ 오늘 첫 번째 씬은 저랑 별 언니랑 같이 찍는 씬이죠? “
“아, 네. “
-연습해볼까요? -첫만남씬!
“좋아요. 해 봐요!”
촬영장에 제일 먼저 도착한 두 명의 별과 민규가 이야기를 나눴다.
안녕하세요
잠시 후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하며 촬영장에 들어온 하늘이 잠시 굳어진 채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왜 그러고 있어? “
승철이는 아는 척하고 왔어
“아, 안녕하세요 선배님.”
선배는 편하게 불러요. “
마음 편하게. “
네 승철이 형이라고요? “
승철이 형! 알겠습니다 우리도 오늘 둘이 만나는 신이 있을 것 같은데 같이 연습해볼까요? “
“그래요? 웃음”
별 언니랑 민규 언니 촬영 들어갈게요
스텝의 부름으로 달려가는 두 사람
오, 역시 빠르다. 갑니다 레디
‘액션!’
아니, 제 번호를 알고 가시려고요? “
“아니, 그냥 아까부터 봤는데 마음에 들었거든요” “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거절의사가 아니라 정말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 그 표정을 잘 살리려 애쓰는 별이었다.
아니, 그러니까. 제가 마음에 안 들어요? “
“그러세요.”
” …???? “
그런데 제 번호는 무엇 때문이죠? “
연락하고 지내자…는 겁니다…..”
아무 여자나 번호를 따지는 바람둥이 서진과 그동안 특유의 차가운 아우라로 번호를 물어보려다 체념하고 포기한 남자가 여럿 있는 예진.
그런 두사람의 케미가 기대되는 메인라인, 그리고_
‘이서진!’
서진을 짝사랑하는 ‘지영’이랑
‘미친 것 같아, 한예진. “
예진의 유일한 남자 친구 은찬의 역할을 하늘과 승철이 각각 맡게 됐다.
밤하늘의 별을
그 씬이 있고 나서도 이것저것 촬영을 하다가 어느덧 날이 저물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다들 빨리 움직여줘서 촬영이 빨리 끝났네요. 오늘은 회식이나 할까요? “
아니요! 저 집에 가야 돼서요, “
아니, 죄송합니다. 집에 사정이 있어서요. “
“아니요, 저도 집에 볼일이 있다고…”
회식 알레르기가 있어서 죄송합니다. “
다급하게 회식을 거절하는 네 배우에게 감독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솔직히 별과 승철은 의도해서 데려온 배우들이었다, 당연히 과거에 헤어진 스타 커플이 만나면 물론 화제가 될 것이고, 그를 이용해 드라마를 흥행시킨다는 작전이었다. 각본에도 두 사람은 잘 어울렸지만 어쨌든 그래서 곧바로 얘기를 넣지 않고 소속사에 제안했고 배우보다 돈이 귀한 엔터 대표들은 싱글벙글 웃으며 단숨에 수락했다. 그런데 설마 하늘과 민규도 무슨 일이 있었을까. 설마 하늘의 소속사 대표는 그래도 좀 당황하는 눈치였지만 민규의 소속사 대표는 정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환하게 웃으며 캐스팅을 받아들였다. 그 망설임이 단지 영화의 흥행과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침을 튀기면서 영화가 잘 되는 이유를 설명했는데, 아, 이 업계에서 소문이 잠잠해질 날이 있을까. 두 사람의 열애설도 잠시 반짝, 떠있었지만 곧 정리가 되고, 모두들 그저 얼굴이 딱 맞아서 생긴 해프닝이었다고 보는 눈치였다. 그런 그들인데, 설마..?(그냥 감독이 싫었을지도 몰라)
“알겠습니다.첫날에 많은 장면 찍으셨는데 고생 많으셨어요.다들 조심히 들어가세요”배우님들 -“
감독님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
” ···. “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생각 없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웃는 듯한 민규를 보면서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살짝 반추했다.
밤하늘의 별을
수고하셨습니다. – “
수고하셨습니다! “
마지막 인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촬영 현장, 배우들도 서로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촬영이 끝났다.
‘오늘… 수고했어 별아’
“너도 조심히 들어가. “
너도”
구석에서 우연히 마주친 눈에 어색하게 인사하던 두 사람,
” ···. “
어딘가 공허한 눈으로 하늘로 몰래 시선을 돌리는 민규
아니 그러니까 오늘…
그런 그는 안중에도 없는 듯 민규를 제외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하고 매니저를 만나 차에 오르며 이야기를 나누는 하늘.
참으로 복잡하게 얽힌 관계였다.
밤하늘의 별을
조용한 방 예진이 책상에 앉아 혼자 날렵한 얼굴로 생각에 잠겼다.예진이 목소리가 들려온다.
한예진(나레이션):사랑은 어떻게 사랑이 될까.운명처럼 다가오는 거 누군가는 그냥 곱창 장난이라고 그랬어 도대체 그 사랑이란 게 뭐길래 그렇게 사람을 울리고 웃기는 걸까내가 뭘로 이 사랑이란 놈은 나에게 한 번도 찾아오지 않는걸까.
(음악)
번화한 거리로 화면 전환.
예진이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거리를 걷다
다시 평범한 카페로 화면 전환.
이서진: 진짜 구질구질하게 굴지 마.
단역 : 이서진이 왜?
이서진: 처음부터 넌 별로였어 돈도 잘 안 쓰고 정말 만날 이유도 줄어들잖아
미안해 내가 열심히 할게 서진아
이서진: 잠깐 꺼져 너 별로라고 했잖아.
단역 : 나쁜애…
이서진: 그래? 귀염둥이? 얼굴만 예뻐도 상관없잖아?
카페를 박차고 나온 소진이 시내를 걷는다. 그때 예진이가 서진의 눈에 들어온다.
이서진: 호오…
한 눈에 관심이 가는 듯 그렇게 5분 정도 바라보고 서 있다. 5분 후에 화면 전환.
이서진: 죄송합니다.
저요?
네 그쪽… 번호 주실 수 있어요?
한예진: 제 번호는 왜요?
도도한 외모 때문에 그동안 많은 남자들이 번호 획득에 도전하려다 실패한 예진이었을 뿐 아니라 드라마 같은 것에도 일절 관심이 없어 예진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이서진: 어… 주시면 안 돼요?
한예진: 제 번호 어디에 쓰죠?
네? 아니… 너무 예뻐서…
한예진:(정말 악의가 없는 듯) 아니 제 번호를 알면 어떡해요?
이소진: (그럴 리가 없다는 듯) 아니, 그러니까. 제가 마음에 안 드세요?
한예진: 들게요.
이소진: (기가 막힌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
그런데 제 번호가 어떻게 되죠?
이서진: 연락하고요.
친구가 답답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예진을 툭 치려 할 때 말이 통한다.
아, 그랬었나요?
이서진: (피곤한 듯) 네
- 아… 좋아요 여기.
- 이서진: (활짝 웃으며 돌아서서 어이없다는 표정) 이상한 여자야.
- 이서진(내레이션): 그때까지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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