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한 빠른 시기, 편한 날에 수술을 받으십시오.”
탈장 환자를 진료 후 진단을 내리면 가끔 환자가 제게 묻습니다.” 선생님, 꼭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입니까. 튀어나와서 좀 당겨지는 것 말고는 불편함이 없어요.’ 이런 분들도 계세요. 선생님, 다른 병원에서 탈장이 의심된다고 했는데 치료 없이 지켜보자고 했어요. 근데 불안해서 왔어요. 정말 그대로 둬도 괜찮은 건가요?” 24K금도 순도가 100%가 아니라 99.9%처럼 치료 방침도 어느 것이 100%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드문 것 같습니다. 다만 환자에게 임상 경험을 통해 건강에 더 유리한 방향을 알려주고 권고하는 것이 의사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환자에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편한 날에 수술을 받으십시오.” 탈장이 튀어나올 뿐 불편함이 없는 분은 탈장 치료를 받을지 고민합니다. 수술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바로 생활에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나중에 치료를 받는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탈장 수술은 시기를 놓치면 매우 골치 아픈 상황이 됩니다.
탈장에 감금·유착되어 절제된 대망상의 사진은 탈장에 감금되어 있던 대망을 절제한 사진입니다.
탈장을 진단받고 치료가 늦어졌고 탈장주머니가 커져 버렸습니다. 결국 30cm가 넘는 뱃속의 대망(창을 덮고 있는 지방과 혈관 구조물)이 커다란 탈장 주머니에 빠져들고, 더 골치 아픈 것은 오래된 탈장은 유착이 심해 뱃속에 넣을 수 없습니다. 위와 같이 절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수술 후 회복 기간은 길어지거나 후유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환자들은 후회합니다. 시기를 놓쳐서 괜한 고생을 한 것에 대해서.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을 때는 탈장이 저 정도로 있다고 누가 설명해 주나요. 환자들이 과연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을까요? 가끔 탈장을 진단받고, 우선 지켜봐도 좋다는 권유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 말은 결국 기다렸다 심해지면 탈장 수술을 받으라는 말과 같은 의미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오래된 탈장으로 탈장 포켓에 대장이 나와있는 상태(사진 오른쪽) 탈장이 오래되면 대망뿐만 아니라 위 사진과 같이 대장이 나와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위의 경우는 하복부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의 장이 탈장주머니 안으로 내려가 있었습니다. 대장 입장에서는 선내가 아니라 탈장 안에 있는 것이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변도 잘 안 나와서 변비가 생기기도 하고 뱃속의 다른 장들도 같이 당겨 소화가 잘 안 되고 가스가 잘 차기도 합니다. 또한 주변과 마찰이 생겨 장벽에 염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술을 받는다면 과연 그 결과는 어떨까요? 탈장 초기에 수술을 하든 심해지고 나서 수술을 하든 후유증이나 회복 기간에 별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위 사진과 같은 상태에서 수술을 받으면 수술 후 회복이 오래 걸리고 후유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당연한 일입니다. 대망과 장이 많이 나올수록 탈장수술을 미루면 수술 후 출혈, 상처부위 터짐, 장 지연성 천공, 심한 통증, 혈관 및 신경 손상 등 다양한 후유증 발생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 왼쪽 : 단순 탈장의 경우 탈장주머니 (사진중앙) ※ 오른쪽 : 단순 탈장의 경우 수술 후 피부봉합 사이즈
위 사진처럼 탈장이 심하지 않을 때 탈장수술을 받으면 주머니도 잘 처리할 수 있고 피부 상처도 작고 깨끗하게 마무리됩니다. 상처 치유가 좋은 분들은 수술 봉합선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상처가 깨끗이 아물기도 합니다. 그리고 수술 후 30% 정도는 불편함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수술 2주 후에 외래에서 경과를 확인할 때 어떤 환자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 저 언제 아파요?” 여러분 생각은 어때요? 단순히 탈장 수술 시기가 달랐을 뿐인데, 그 치아가 너무 큰 것은 아닙니까? 탈장은 자연적으로 치료가 되지 않으며 약으로 해결하지도 않습니다. 유일한 치료법은 탈장수술입니다. 시간을 두고 지체하면 점점 주머니가 커지고 일이 복잡해집니다. 거의 모든 탈장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그 속 내용물의 양과 종류도 다양해지기 때문입니다.
탈장수술. 꼭 받아야 하지 않겠어요?
외과 전문의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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