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로 돌아온 가수 김정민 [IM Interview]신곡 ‘MA’

원조 록스타의 귀환

사진=김갑찬 기자

건강한 웃음과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2015년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시청자들에게 노래로 깊은 울림과 즐거움을 전하는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기자들도 애청자로 복면가왕 출연진을 합해 이들의 음악을 들으며 한 주를 마무리한다. 7월의 첫 주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복면가왕을 보던 기자의 입꼬리는 슬며시 올라갔다. 오징어 탈을 쓰고 열창하는 가수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특유의 본인 창법을 감추려고 노력했지만 그의 노래와 함께 자란 팬들도 전혀 위화감을 느끼지 않았다. 오징어 가면 주인공의 정체가 공개되면서 기자가 예상했듯이 그는 바로 90년대 최고의 록스타이자 인기가수였던 김종민이었다.

1994년 데뷔 앨범 네 사랑 속에 머물다를 통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일반에 알린 가수 김종민. 2000년대 초반까지 슬픈 언약식 비 마지막 약속 굿바이 마이 프렌드 BOOM BOOM YES TDAY 정상에서 등 나열조차 하기 힘든 수많은 히트곡으로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어 왔다. 특히 전매특허인의 목을 긁을 정도로 거친 목소리로 그는 누구나 한 번쯤 흉내 냈던 국민 성대모사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원조 꽃미남, 원조 록스타로서 1990년대 후반은 누가 뭐래도 김종민의 시대였다.

밀레니엄 시대 이후 갑작스러운 가요산업의 변화로 영원할 것 같았던 그의 인기도, 가수 김종민의 목소리도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비록 그의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줄었지만 그는 배우와 방송인으로서 대중과 함께했다. 지나간 옛 스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공유하려 했던 가수 김종민. 그가 3년 만에 원조 록스타의 귀환을 알리며 새 음반을 발표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2020년 7월 어느 날 강렬한 태양 같은 가수 김종민의 이야기를 화제 메이커들이 공유한 이유다.

©실버스톤엔터테인먼트

3년 만의 새 앨범 축하하고사실 이번 앨범이 나오기 전에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을 했었다. 코로나 사태로 갑자기 스케줄 공백이 생겼고 이전까지 작업하고 수집한 곡이 많으니 이번 기회에 신곡을 발표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했다. 앨범명이자 신곡은 ‘MA melody’는 짙어진 감성과 뉴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직접 작사에 참여해 나와 내 노래를 좋아했던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켜 그때의 그 감성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떠나간 팬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싶었다. 수록곡 최고의 날은 코로나에서 힘든 시기를 견디는 이 시대 여러분에게 응원을 보내기 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시원한 록 비트와 추억 속에 담긴 멜로디를 회상하면서 지금은 잠시 어렵지만 남은 2020년이 최고의 날이 되겠다고 응원해주고 싶었다.

새 앨범 발표에 부담은 없었는지 연수로 3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이라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게다가 요즘은 소비행태가 빨라 어렵게 만들어낸 창작물도 쉽게 잊혀지고 버려지는 게 현실이다. 정규 앨범을 생각해 봤지만 싱글 형태로 한두 곡만 발표하는 게 합리적이고 트렌드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준비하고 있는 음악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몇 차례 싱글을 발표할 것이고 그럴 기회가 있으면 그 음악들을 모아 정규 음반으로 발표할 생각이다.

사진=MBC ‘복면가왕’ 캡처

차 안에서 혼자 노래하는 모습의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다.요즘은 예전처럼 유명 배우를 캐스팅해 화려한 드라마 타이즈 형식의 뮤직비디오 제작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면 차라리 진솔한 모습을 담은 뮤직비디오가 더 진지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나는 따로 연습실이 없기 때문에 평소 스케줄을 오가며 운전 중에 노래를 부른다. 뮤직비디오 속 차들도 자신의 차라 다소 위험하긴 하지만 견인차가 아니라 실제로 운전하며 노래하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래서 이번 뮤직비디오 연출은 내 이름이 들어갔다. 힘든 하루를 보내면서 퇴근길 머리에 여러 가지 감정을 담으려 했고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다고 좋은 평가를 해 주셔서 다행이에요.

가수로서 더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는 팬도 많다. 하지만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 그동안 음악 작업을 계속해 왔고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웃음). 쉽지는 않지만 항상 팬들에게 좋은 노래를 들려주려고 노력해왔고 준비는 돼있다. 코로나가 다소 조용해지고 공연이 가능한 시기가 오면 바로 콘서트를 준비할 예정이니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사진=JTBC ‘슈가맨3’ 캡처

가수 김종민이 전하는 ‘진’ 감동 시즌3까지 무사히 마친 JTBC 예능 ‘슈가맨’. 이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라진 가수를 찾아가 그들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함께 하면서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세대간의 소통과 공감을 이끌었다. 요즘 세대에게 연기자 혹은 방송인으로 기억되던 김종민도 올해 초 슈가맨에 출연해 이들에게 자신이 대한민국 원조 꽃미남 가수였음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그도 슈가맨 출연 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록 보컬리스트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좀 더 음악을 집중할 수 있는 전환점이었다는 가수 김종민의 또 다른 음악 이야기가 궁금해서 질문을 이어갔다.

금년 초 「슈가맨 3」출연이 화제였다」몇년전에 우연히 「서칭 포 슈가맨」이라고 하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미국에서는 철저히 무명의 한 가수의 앨범이 우연히 지구 반대편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흘러들어 최고의 인기 앨범이 되고 사라진 그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였다. 우연히 본 영화였는데 큰 충격을 받았다. 잠시 사라졌던 음악에 대한 열정도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얼마 후 JTBC에서 이 영화를 모티브로 한 프로그램이 발매됐다. 이상하게도 빨리 출연하고 싶었지만 프로그램 초기 원히트 원더를 찾던 프로그램의 취지와 내 말은 맞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뒤 시즌3가 시작되고 섭외 요청이 들어와 흔쾌히 응했다. 사전 미팅 때 나는 준비하고 있으니 10곡도 부를 수 있다고 했지만 제작진은 전례가 없다며 5곡 정도만 부르는 것으로 조율할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 요즘 세대 중에 나는 후배 성대모사의 주인공 정도로만 알려져 있거나 가수인 줄 몰랐던 사람도 많은데 무대에서 내 노래를 처음 듣는 사람들의 눈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외부 환경을 탓하지 않고 가수로서 음악 작업에 매진하고 새로운 음악을 선보인다면 언젠가는 개인적으로나 록이라는 장르도 다시 사랑받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가수 김종민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섰을 때의 기분을 기억하는지, 사실 원래 가수가 아니라 연주자였다. 우연히 음반 제작자의 눈에 띄어 가수가 됐다.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지만 당시에는 실력이 아닌 외모로 가수가 됐다.(웃음) 사실 지금 데뷔하는 후배들처럼 체계적인 보컬 교육도 받지 못했다. 그렇게 가수가 된 뒤 첫 무대는 박준하 선배의 소극장 콘서트 게스트였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무대에 서면 떨리지만 당시에는 연결된 마이크 라인이 떨리는 것이 보일 정도로 긴장된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도 많은 관객이 응원해주고 힘을 내면서 이게 무대구나 하는 경험을 했고 이제는 무대공포증을 극복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최고 전성기 당시의 기분을 표현하자면 “1집은 대중에게 어느 정도 내 이름을 알렸다면 2집은 이른바 ‘슬픈 약속식’은 대박을 터뜨렸다. 당시 앨범 인기의 척도는 이른바 길보드 차트로 불리는 스트리트 뮤직이었다. 어디론가 가던 길거리에는 슬픈 약속식이 울려 퍼졌고 갑작스러운 인기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득의양양하기도 했지만 두려움도 있었다. 외국 유명 뮤지션의 공연장에서만 보던 사람들이 환호를 내가 어딜 가나 듣게 돼 지금 돌이켜보면 꿈같은 시간이었다. 그렇게 하늘을 걷는 듯한 기분 속에서도 다행히 사고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당시 대중이 가수 김종민의 노래를 사랑한 이유는 뭘까?”우선 처음 대박을 터뜨린 슬픈 약속식은 노래 자체가 명곡이다. 당시 발표된 다른 음악과 비교해도 관현악단 수십 명과 함께 연주하는 등 음악의 퀄리티가 달랐다. 비록 잘 다듬어진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나만의 독특한 음색도 인기의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지금도 많은 사람이 자신의 성대모사를 할 정도로 창법이 남달랐다. 마지막으로 강한 남성미를 표현하는 의상과 이미지가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 김정민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사진=김갑찬 기자

수많은 히트곡이 있지만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곡을 꼽으면 자랑은 아니지만 콘서트나 무대에 설 때 내가 갖고 다니는 MR만 20곡이 넘는다. 분수에 넘치게도 그만큼 많은 내 노래가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곡은 없지만 그 중의 하나를 꼽는다면 ‘TO YOU’다. 비록 다른 노래처럼 대중에게 잘 알려진 노래는 아니지만 이 노래는 내 개인사가 담긴 곡이다. 굿바이 마이 프렌드의 오리지널 버전이기도 하고 실제로 당시 결혼을 앞둔 친한 친구가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느꼈던 감정을 표현한 곡이어서 더욱 애착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본인의 전매특허인 보이스케어 요령이 궁금한 데뷔 이후 20년 넘게 노래 연습을 하루도 안 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훈련만으로는 안 된다. 목도 신체의 일부이므로 많이 쓰면 상하거나 다친다. 운동이 병행되어야 한다. 누구보다 몸 관리는 철저했기 때문에 데뷔 때보다 오히려 목 컨디션과 소리가 좋다고 자신한다. 천성이 성스러운 것은 있어도 영원히 있을 수 없다. 꾸준한 훈련과 운동의 병행이 변함없는 목소리의 비법이다.

힘든 시기를 겪는 우리 시대 사람들에게 전할 희망의 메시지가 있다면 가수는 열 마디 말보다 한 곡의 노래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래서 코로나에서 어려운 시기에 있는 팬들과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이번 앨범 수록곡인 최고의 날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초반에도 언급했지만 이 음악은 만드는 과정에서 노래를 듣는 사람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으려 했다. “끝날 때까지 멈추지 말고 달려” 내가 그랬잖아, 좋은 날이 올 거야 숨이 차도 멈추지 말고 다시 달려라. 최고의 날은 이 순간이니까라는 가사를 떠올리며 힘든 시간을 희망을 갖고 넘겼으면 좋겠어요.

팬들의 마음을 담은 가수 김종민과의 인터뷰는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컴백 후 바쁜 스케줄로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게 아쉬웠고 그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지려 했다. 2020년을 사는 김종민이 90년대 최고의 스타 김정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잘 해왔고 잘 해냈고 잘 해냈고 잘 해냈어. 앞으로 너를 위한 시간이 더 많이 준비되어 있으니 절대 게으르지 말고 항상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멋진 아빠가 되자라는 말을 남기고 인터뷰를 마친 가수 김종민.

화제메이커 김갑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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