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ROMA), 2018 감독: 알폰소 쿠알론/런닝타임 2시간 15분
로마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탈리아의 로마가 아니라 작품 속 배경이 되는 멕시코 중산층 지역 콜로라도의 로마를 말한다.
영화의 시작은 정체만큼 없는 타일 위의 고인 웅덩이에서 시작된다
새벽에 물청소를 끝내는 클레오가 있다
아무도 없는 집안을 청소하는 클레오
꽤 바쁘게 청소를 하던 클레오는 하교 시간에 아이를 데리고, 동시에 집 개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철저히 막는다
시간이 지나면 우르르 등장하는 할머니와 아이들
이 아이들과 할머니가 등장하고 나서야 알게 된 클레오는 집주인이 아니라 멕시코 중산층 백인 가정부였다.
아이들과 다정하게 대화하는 클레오
틈틈이 음식을 나르는 것도 잊지 않는
잠시 빨래를 하다가 집 막내랑 쉬기도 하고
퇴근하는 남자 남편을 맞이하는 것도 클레오의 일
그리고 애들 재우는 애들하고 클레오 역할이야
남자 주인이 자기 욕을 먹기도 하지만,
같이 사는 요리사 친구들과 홈트레이닝을 하며 어색한 마음을 털어내는
쉬는 날 만나는 재미도 있고 상자처럼 가정부 클레오의 삶은 나름대로 평탄하고 즐거워 보이는
하지만 남편 부부의 분위기는 좋지 않아서
; 남자친구는 클레오의 임신 소식을 듣고 도망쳤고
폭풍 전야의 대화를 들으면서 부인에게 다가가는 클레오
원래 꼼꼼한 부인의 말투에 기가 죽는다
아이들에게 아빠 없이 친척집에 가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겠다고 발표하는 엄마
그렇게 애들을 보내서…
두려움에 임신 사실을 고백하는 클레오
여기서 작은 반전이 일어난 다클레오의 집안일을 지적하며 남편과의 일로 예민해져 있던 부인 소피아는 의외로 한국 드라마와 달리 클레오를 쫓아내지 않고 걱정해 주며 병원까지 데려가 진찰을 받게 해준다.
…
잠시 후 클레오는 사라져 버린 옛 남자친구의 행방을 듣고 어느 시골길로 향한다.
무슨 훈련을 받고 있는 젊은이들과 이곳에서 클레오는 옛 남자친구를 찾을 수 있을까.
로마는 영업문 쓰기가 애매한 영화였던 플롯은 그다지 극적이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은 감독의 유년 시절 가정부의 실제 이야기가 이 영화의 모티브다.그래서 그런지 클레오를 바라보는 카메라는 어쩐지 따뜻해.
1.
그래도 이 영화를 계속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우선 감독님이 컷 하나하나를 너무 예쁘게 그렸다.
일상적 내용에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인데도 철저한 화면 배치 덕분에 투박하고 사실적인 느낌보다는 일러스트 삽화와 잘 만들어진 연극 무대를 보는 듯하다.
그것을 다시 인물의 감정에 나타나도록 연출한 화면은 느리게 흘러나오지만 배치가 아름다워서 나는 지루하지 않았다
2. 클레오와 중산층 가족의 관계는 독특하지만 전형적이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가정부 클레오와 중산층 가족이 스스럼없이 지내면서도 어떤 선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관객이 영리해서 발견한 것이 아니라 그런 컷 장면이 의도적으로 들어 있다).
특히 이 장면들은 모두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는데 클레오는 바닥에 앉아서 같이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에도 끝없이 일을 해야 한다
이 영화에서 남성을 상징하는 요소와 여성을 상징하는 요소는 대비되어 나타난다.그 예로 남편은 좁은 집 주차장에 어울리지 않는 큰 차를 몰고 소중히 주차하는 반면, 부인은 집에 적당한 작은 차를 몰고 주저 없이 운전한다.
클레오의 남자친구는 무술하는 자신의 모습을 자랑하지만, 나중에 클레오가 이를 뒤집어 (스포할 수 없는) 그의 남성성을 깬다.하지만 이 계급 차가 무뎌진 순간은 소피아와 클레오가 남편과 남자친구에게 상처를 받은 뒤다.
클레오에게 위협이 될 것 같던 부인 소피아는 의외로 클레오의 도움을 받고, 클레오도 소피아의 도움을 받는다.그 두 여성은 남성미가 결여된 집단에서 훌륭하게 집단을 지킨다
동화같고 찜찜한 결말, 개인적 감상에도 불구하고 결말이 찜찜한 이유는 무엇일까, 클레오는 예전보다 더 큰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여전히 집안일을 한다.아이들은 클레오에게 자연스럽게 스무디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다
소피아의 가족들은 사건 전에도 크레오를 소중히 여기고 비교적 피고용인들에게 너그러운 가족이었던 크레오와 가족의 친분이 두터워지고 있음이 분명하지만, 크레오의 현실이 크게 변한 것은 아닌 결말-앞의 사건에서 감동을 받아야 할 텐데 말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영화의 신 하나하나가 아름다워서 동화를 읽는 기분으로 영화를 보았다.그러나 다시 생각해 본다.이 영화는 분명 클레오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 영화의 시선은 자신이 좋아했던 가정부 이야기를 영화로 재구성한 중산층 가정의 아들이다.그래서 이야기는 실제보다는 동화 같고 부당한 장면이 있는데도 긍정적인 것에 시선을 빼앗긴다.
그래도 볼만했다.명장 감독이 좋아하는 것을 담았다=그럼 일단 퀄리티가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