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토) 오전 9시 30분, 보건소로부터 코로나 양성 판정(확진) 연락이 왔다.집에서 자가격리치료와 생활치료센터 중 선택하라고 하는데 자가격리치료는 가족 구성원 전체가 격리해야 하기 때문에 생활치료센터로 간다고 말했다.현재 감염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생활치료센터로의 이동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얘기와 지방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후 역학조사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증상 발현일(16일 목요일)부터 2일까지의 접촉자와 이동동선을 조사했다.
공부한다고 매일 일터라 만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에 조금 안도하게 되었다.코로나 확산 이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미안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나는 식사를 함께한 4명의 접촉자가 있어 이름과 연락처를 공유했고, 내가 방문한 레스토랑과 병원, 방문일 시간을 먼저 공유했다.다행히 전체 직원 중 한 명도 확정자가 나오지 않았다.결국 나, 그리고 식사를 같이 한 확정자 1명 등 총 2명이 확정자로 끝난 것 같다.마스크 착용과 무증상 때 선제적 검사를 해 격리한 것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역학조사가 끝난 뒤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될 때까지 방에서 격리해 기다렸다.기다리는 동안 어지럼증 미열 목구멍통 콧물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오후 5시경 보건소 차량이 찾아와 생활치료센터로 이송 조치됐다.준비물로 쓰기 좋은 여분의 옷(3벌)과 세안도구, 로션, 아이폰 충전기, 슬리퍼 등을 마련했으며 자신이 사용한 휴지 등은 별도 폐기물로 지퍼백에 밀봉해 가져왔다.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자리가 있어 사는 지역에 있는 생활치료센터로 갔다.생활치료센터라고 해서 병원시설을 생각하면 비즈니스호텔 같은 곳이었다.
지하에서 먼저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간단한 규칙 설명과 안내사항을 알려줬다.
정리하면 최소 7~최장 10일 정도 지내며, 날짜는 확정되지 않고 바이러스 전파력이 없어지면 그때 귀가조치 식사과약은 정해진 시간에 방송과 함께 문 앞에 놓아야 하며, 금연, 금주 위반의 경우 즉시 귀가조치 1일 2회(오전, 오후) 생활치료센터 앱에 체온측정, 혈압측정, 산소측정, 증상입력을 하고, 의사와는 비대면 진료하여 복용약을 처방하여 조치
안내사항을 듣고 지정된 방으로 향했다.방에 들어서기 전 어두컴컴한 복도와 분위기가 영화 올드보이를 연상시켰다.복도의 각 방 앞에는 바이러스 표지가 있는 폐기물 통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음산한 분위기가 감돈다.
비즈니스 호텔 혹은 모텔 시설
방은 생각보다 깨끗했다.코로나 구호물자가 함께 들어온다.이 안에는 이불 베개와 세안 도구, 라면 커피, 휴지, 비닐 장갑 등이 들어 있었다.
내가 썼던 모든 생활쓰레기는 여기에 넣을 거야또 라면 국물도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하며 매일 정해진 시간에 문 앞에 내놓으면 빈 것으로 교환해 준다고 했다.이 안에 들어 있는 봉투 바이러스 표지가 되어 있다.
생활치료센터의 식사는 잘 나올 것 같다.근데 후각과 미각이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새우튀김, 고기반찬 등과 밥맛이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아마도 코로나에 걸리자마자 검사하고 격리했다가 서서히 증상이 발현되는 것 같다.
어제는 확실히 가벼운 목통증과 딸의 물기만이 있던 오늘 발현된 코로나증상은 후각미각 저하, 식욕감소, 심한 목통증, 미열(37.2), 두통현상, 가벼운 기침, 피로 등이 있다.
뭔가 내일 악화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밀려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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