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렝모렝지시그넷토 GLenmorangie Signet46%/700ml/17.4만원(20년 10월 제주 면세점 구입한 3~4년 전이나 아는 선배가 데려다 줘서 위스키 바에서 제대로 먹어 본 첫 경험이 있었다. 그때 앞에 있던 바텐더의 분과 이야기를 하다가 말씀하신 것이 “면세점에 가면 무조건 시그넷토 사면 된다. 그것만 익히면 된다”이라는 것이었다. 그 후 코로나가 일어나고 가끔 제주도에 여행 가거나 하는 것이 있는데 찾아보면 YouTube등에서 “제주의 특산물은 시그넷토요 “라고 흔히 말하는 것을 보면서 그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제주 면세점에서 구입하게 된 술. 실제 제주 면세점에서 특히 싸고, 거기에 추가 할인도 많이 들어 마침 유리한 면세 상품이 아니라 그렝모렝지시그넷토, 사실은 찍었던 사진도 아주 옛날에 찍어 놓은 파편화된 사진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그래도 높은 술이라고 해서 2년 가까이 박하다 마시고 아직 반 병이 남아 있는 술인데, 뭔가 문장에서 술에 대한 이야기를 그렇게 남겨둘 수 없어 이렇게 글을 써두게 된다. 하이랜드의 싱글 몰트 브랜드인 글렌 모 렌지는 오리지널, 라 산타 구인 탈 벤, 넥타도ー루 등이 있으며 각각 셰리, 포트, 소ー텔은와잉캬슥의 특징이 있는 위스키. 그리고 그 위에 연수별 술이 있기도 했지만 25년의 바로 밑에 최고 상위 라인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바로 이 시그넷토이다.
보통 술은 모두 상자에 들어 있지만 시그넷은 그냥 종이상자가 아니라 발렌타인 30년 등과 같이 아예 다른 케이스에 들어 있는 형태다. 케이스 겉면에는 글렌모렌지를 트레이드마크 무늬가 크게 들어 있는데 (다른 연수생들은 작게 나와 있다) 이는 스코틀랜드 북부 지방을 지배하던 픽토인의 비석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박스 안에는 이처럼 향, 맛, 피니시까지 상세한 묘사도 있다.
시그넷은 이 병의 디자인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뭐랄까 고급스러운 화장품 병처럼 생겼다고 할까. 병이 투명하지도 않고 검게 그라데이션으로 투명해지는 것도 포인트이며, 또 자석으로 만들어 딱 닫히는 무거운 뚜껑도 상당히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향기는 먼저 커피의 향기가 바탕이 될 것 같아, 그것이 매우 강조된다는 느낌보다는 그 위에 계피 그리고 시트러슨 느낌의 과일향이 조금 참여 같아. 엄청난 있는 향기가 집어삼키겠다는보다는 엷게 복합미가 있는 것이 특징 같다. 기본적으로(에어 링이 조금 할 수 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입에 넣었을 때 엄청난 보디감이 있다기보다 부드럽게 넘어오는 것이 포인트이다. 따지면 초콜릿과 버터 스카치의 맛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또 너무 메인 스트림을 차지하는 맛이 없다. 패스에 있더라도 그다지 무겁지는 않고 부드럽게 진행하면서 조금 매운 맛이 있는 느낌? 그리고 버터 스카치류의 맛이 좀 더 강해진 것이 좋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복합미가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누구나 쉽게 즐기는 맛이지만 커피, 초콜릿, 버터 스카치류의 풍미가 메인의 맛 같다.높으니 언제까지나 조금씩 계속 안 마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