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익스 피크 힐 클라임 경주는 구름 위의 레이스라는 별명이 붙은 독특한 일반 도로 경주이다. 역사가 매우 긴 이 경주는 오랫동안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도로용 놀이기구, 예를 들어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을 비롯해 다양한 로드 스포츠 머신의 성능시험 장소가 돼 왔다. 그리고 이번 2019 시즌에는 독특한 이탈리안 머신이 첫 등장함과 동시에 우승컵을 노린다는 소식에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
두카티가 새로운 V4 엔진을 사용한 스트리트 파이터 양산 직전 버전을 Broadmoor Pikes Peak International Hill Climb(PPIHC)에 출전시키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두카티 슈퍼바이크 파니가레 V4 시리즈의 로드 스포츠 버전인 스트리트 파이터 V4를 타는 주인공은 누구인가?
이미 이 레이스에서 두카티 팀과 함께 오래 호흡을 맞춰온 Carlin Dunne이다. 그는 멀티스트라다에서 출전한 두카티 팀과 함께 우승컵을 여러 차례 들어올린 진짜 실력자다. 그런 그에게 두카티의 최신 고성능 로드바이크 스트리트 파이터 V4 시트는 주어져야 한다.
물론 스트리트 파이터 V4는 아직 개발 중인 과정이다. 두카티는 개발 과정의 일부로 이번 레이스에 투자해 뉴 모델의 고성능을 확인하고 코너링 퍼포먼스를 극단적으로 시험할 수 있는 이상적인 무대를 파이크스 피크에 선정한 것이다.
센트로 스틸 듀카티가 디자인한 외장 콘셉트는 특별한 픽셀화 패턴의 디칼로 전반적인 실루엣이나 디테일 포인트를 위장하면서도 스트리트 파이터의 거친 면을 남김없이 드러낸다. 당연하게도 슈퍼바이크인 파니가레 V4의 전면 프레임과 V형 4기통 엔진을 중심으로 모든 기본 구성품을 함께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과거 스트리트 파이터였던 L 트윈 엔진 기반의 구형 모델처럼 날렵하고 소형화된 헤드라이트 카울과 짧고 뾰족한 쇼트 테일로 전반적으로는 앞뒤 길이가 매우 짧고 단단한 인상을 갖고 있다.
두카티 CEO 클라우디오 도메니칼리(Claudio Domenicali)는 “스트리트 파이터 V4는 듀카티 월드 프리미어 2020의 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스트리트 파이터 V4는 도로 주행을 위한 파니가레(Panigale)입니다. 따라서 파이크 스피크 힐 클라임 레이스는 이 모델을 위한 최고의 무대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두카티의 스트리트 파이터 중 가장 고성능 모델이 생산에 들어갈 것입니다.” 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파격적이었던 과거 두카티스 트릿파이터 1100이나 848과 마찬가지로 스트리트파이터 V4도 슈퍼바이크에서 페어링을 제거한 버전으로 성능은 슈퍼바이크의 숨막히는 그대로다. 파니가레 V4에 높고 넓은 핸들을 장착해 불필요해 보이는 카울을 모두 떼어낸 형태라고 보면 된다. 특히 극찬을 받고 있는 1,100cc급 데스모세디치 스트라달레(Desmosedici Stradale) 엔진은 Moto GP의 형태와 거의 비슷해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능을 고스란히 옮겨올 것이다.
우리는 두카티 스트리트 파이터 V4와 현재 멀티스트라다 1260으로 해당 체급의 정상에 오른 카린 단의 조화가 매우 기대되는 것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다듬어져 올해 국제모터쇼에 출품될 최종 양산형 버전에 대한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레이스 결과와 별개로 지난해 파니가레 V4 흥행에 이어 올해 말 두카티가 선보일 최고 기대작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글라이드 매거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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