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취주범=구취유해균이

코로나19 유행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불쾌한 자신의 입 냄새를 의식하는 사람이 늘었다.구취는 구강 건강은 물론 다른 장기의 건강 상태와도 관련이 있어 구취가 심하면 정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구취의 90% 이상은 입 안의 청결 문제에서 생긴다. 나머지 10%는 비염, 편도결석, 부비강염 같은 이비인후과 질환이나 역류성 식도염, 당뇨병, 신장병 등 내과 질환이 원인이다.입안에는 100억 마리 이상의 유익균과 유해균이 존재한다. 이 중 유해균이 타액 음식물의 찌꺼기 혈액 구강점막 세포 등에 포함된 단백질 및 아미노산을 분해하면서 만드는 휘발성 황화물이 입 냄새의 원인이 된다.

입 안이 건조해도 입 냄새가 나. 타액 속에 있는 항균 성분이 줄어 유해균이 번식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충치치주병 등도 구취의 원인이다. 이들 질환은 유해균이 번식하기 쉬운 최적의 장소에서 번식한 유해균이 다시 인접한 치아나 잇몸으로 퍼져 새로운 구취와 구내질환을 일으킨다.

다행히 올바른 관리법을 알고 잘 지킨다면 입 냄새를 쉽게 없앨 수 있다. 가장 쉽고 빠르게 입 냄새를 제거하는 방법은 정확한 칫솔이다.치아 깊은 곳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유해균이 서식하기 쉽다. 부드러운 칫솔모로 잇몸과 치아가 닿는 부위를 조심해서 닦고 치간칫솔이나 치실을 이용해 칫솔로 잘 지워지지 않는 부위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야 한다. 하루 2회 정도 설태제거기나 혀 클리너 등을 사용해 혀 뒤쪽에서 앞으로 부드럽게 만들고 혀 표면을 서너 차례 닦도록 한다.문제는 칫솔질만으로는 구강 전체 면적의 25%만 관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따라서 구강청결제(가글액)로 입안을 깨끗이 헹구는 것도 좋다. 구강청결제는 알코올이 없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구강청결제 중 알코올 성분이 입안을 건조시키기 때문이다.

구강청결제를 사용할 때 혹시 치아가 착색되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이는 일부 구강청결제 속 성분인 세틸피리듐염화물(CPC)이 치약 속의 계면활성제와 만나 일으키는 현상이다. 따라서 CPC가 함유된 구강청결제를 사용한다면 양치질 30분 후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PC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면 양치질 후 즉시 구강청결제로 양치질을 해도 착색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그러나 구강청결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자칫 구강칸디다증 구강암 등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경희대 치과병원 구강내과 홍정표 교수는 구강청결제에 치료를 위해 넣은 약의 성분을 녹이기 위한 용매(알코올) 때문에 점막상 타액의 면역성 방어벽을 망가뜨려 구강 건강에 나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구강청결제를 장기 사용하면 입안의 유해세균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세균까지 없애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유산균을 활용해 구강 내 유익균을 보충하고 유해균의 증식과 활동을 억제하는 방법도 있다. 강원대와 오라팜이 공동으로 실시한 인체적용시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구강 유산균을 섭취한 실험군이 그렇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할 때 구취와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푸소박테륨뉴클레아툼을 58.76% 줄였다.강원대 치위생학과 남설희 교수는 “구강 유산균을 통한 유익균 공급이 입안의 세균 균형을 유지해 구취 감소는 물론 충치·치주 질환 등 입안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